
울산시가 시내버스 노선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개편안으로 추정되는 자료가 공식 배포되기 전에 유출돼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선 이 자료를 토대로 “000 노선이 폐지된단다” “대중교통이 유일한 이동수단인데 … 출퇴근, 통학 어쩌나” 등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울산 전지역에서 운행 중인 183개 노선의 약 60% 이상을 개편하는 방안에 착수했다.
이에 지난 주말부터 지역 구·군청에는 울산시 버스노선 개편과 관련해 철회, 대안 마련 등의 민원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시는 당초 오는 21일 주민설명회에서 세부 개편안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사전에 지역 커뮤니티 등 곳곳에 버스노선 개편 추정안이 유포됐다.
폐지·신설 노선 등이 담긴 추정 세부개편안이 공개되자 대중교통 주 이용층인 지역 대학생들부터 과도한 폐차에 대한 시민 불만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실제 중구 민원 게시판에는 “최근 입주한 2600가구 대단지 아파트에서 동구로 들어가는 유일한 버스 노선인 127번이 폐지됐다”며 “아파트는 지어놓자마자 생활불편을 초래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반대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환승 시스템 체계화에 따라 중구에서 무거동, 삼산, 옥동 등으로 향하는 직행 노선이 대부분 사라지고 이동 시간이 늘어났으나 대안책도 없다는 호소도 이어진다.
특히 대학교가 위치한 신복, 언양읍을 연결하는 버스가 대다수 폐·감차됐다며 버스 주 이용층인 대학생들의 불만도 높다.
이날 지역 한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개편 추정안에 따르면 울주군 천상·구영리에서 무거동·삼산 연결 노선인 123, 304, 307, 807 등이 폐선됐다”며 “구영리 많이 거주하는 유니스트 학생들부터 울주군 거주하는 대학생들의 학교 등교길이 막막해졌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통도사~신복, 달천~신복을 연결되던 직행노선들의 폐지에 학생들 우려가 속출함과 함께 “자차 없는 시민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는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에 시 관계자는 “현재 시민들에게 퍼진 버스노선 개편안은 시에서 배포한 자료가 아닌 유포된 자료”라며 “공식 배포한 자료가 아닌 만큼 현재 폐지·신설 노선에 대한 공식 설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어 “오는 21~29일 5개 구·군에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주민설명회에서 상세안을 공식 밝히겠으며,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내용을 최대한 반영해 내년 1월까지 노선 체계 개편 최종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