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도심 하늘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울산의 도전이 시작됐다. 울산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도심 항공 교통(UAM) 안전인증 기술개발과 함께 통합실증 사업지로 결정됐다. 향후 핵심기술 실증에 필요한 기체와 이착륙장, 항로관제 시스템, 디지털복제 등 모든 UAM 기반을 울산에 집적화할수 있는 기회다. 울산시는 전례 없는 대규모 국책사업의 기회를 잡은 만큼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해 ‘UAM 선도도시’ 역량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6년 완료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사업’의 연구성과물에 대한 통합실증을 울산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총 1007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4년부터 3개 분야 7개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UAM 운용에 필요한 교통관리, 인프라, 인증기준·제도를 마련하게 된다.
울산시는 지난해 6월 국토부 공모에서 ‘K-UAM 안전인증·통합실증 기술’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도심항공교통 항행·교통기술, 이착륙장 운용·지원 기술 등 3000억원 규모의 3개 K-UAM사업 중 하나를 따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UAM 관련 기술 개발과 안전운용체계 구축에 나서게 된다.
핵심기술 통합 실증은 2027년부터 울주군 일원에 모듈형 버티포트를 구축해 진행된다. 울산이 통합 실증지로 선정된 것은 자동차, 이차전지, 수소산업 등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한 적지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고밀도 수소연료전지 기술이나 UAM 경량 소재 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도 있다.
UAM은 대도시권 인구집중 지상교통망 혼잡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3차원 교통수단이다. 기체에 필요한 소재, 배터리, 모터, 전자제어칩과 운항서비스에 필요한 빅데이터 AI까지 다양한 첨단기술이 집약된 신산업이다. 2040년까지 총 731조 규모의 종합적인 산업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다.
UAM은 지역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화학, 이차전지, IT 등 관련 기업들에게 새로 열리는 시장이다. 특히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800여 차 부품기업들에겐 사업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 실증 이후까지 내다본 전략을 짜는 일이다. 실증사업은 말 그대로 새로 개발한 기술이나 제품 등에 문제가 없는지 검증하는 과정일 뿐이다. 기술접목 이후 지역 산업에 접목하지 못한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미미할 것이다. 멀리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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