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서부 6개 읍·면 발전협의회 대표들이 20일 울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이날 발전협의회는 “영남알프스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100대 명산”이라며 “그러나 노약자와 장애인 등은 자력으로 산을 오를 수 없어 그 혜택을 누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전협의회 회원들의 목소리는, 울산 관광산업이 아직도 채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울림이 자못 컸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케이블카 사업이 하루라도 빨리 진척되도록 행정력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울주군에 따르면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사업은 지난 7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으며, 현재 본 환경영향평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면 이르면 내년 7월께 착공할 계획이다. 노선은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약 2.48㎞ 구간이며, 10인승 캐빈 50여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정도면 시간당 최대 1500명을 탑승시킬 수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 그리고 울주군민들이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울산시·울주군의 산악관광 정책 및 주변 상권 활성화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과 신불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모여 있는 영남권 대표 등산 명소다. 이를테면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9개 산을 완등하면 은화로 된 기념메달을 주는 사업을 벌였는데, 유례없는 대박을 쳤다. 올해의 경우 시작 5개월 만인 지난 5월 메달 3만개가 소진돼 조기 마감됐다. 여기다 매년 가을 영남알프스에서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비롯해 ‘전국 MTB 챌린지’ ‘영남알프스 완등인의 날’ ‘전국 하프 마라톤 대회’ 등 많은 행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열린다. 발전협의회는 케이블카 사업 등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이 활성화되면 인근의 언양·봉계 한우 불고기단지는 물론 국보 285호인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언양읍성 등 문화유적지 탐방객도 함께 늘어 상권이 활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울주군과 사업시행자인 영남알프스케이블카(주)는 지반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환경단체가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환경훼손 등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부와 환경단체 반대로 20년 넘게 지지부진하다 이제서야 본 궤도에 올라섰다. 관광산업 불모지나 다름없는 울산에 영남알프스 케이블카가 관광산업의 새로운 토대를 만들어줄지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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