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립무원 울산역,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사활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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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립무원 울산역,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사활 걸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11.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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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전철 KTX 울산역 개통에도 불구하고, 지역 산업구조 변화와 인구 유입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시가지와의 연결성 부족과 주력산업 둔화로 인한 경제성장률 정체 여파로 KTX 울산역이 고용 측면과 산업구성에 미친 효과가 제한적었다는 분석이다. KTX 울산역은 수도권과 울산지역을 연결하는 철도물류의 핵심축이다. KTX 울산역이 지금처럼 시가지 외곽에 ‘교통섬’ 처럼 고립된다면 울산의 안정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울산시는 도시철도 등 연결 교통망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간한 ‘KTX 개통이 울산지역 산업 및 인구구조에 미친 영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KTX 울산역(2010년 10월) 개통과 같은 시기에 KTX와 연결된 경주, 포항과 비교 분석해 보니 울산 전체 고용과 산업구성에 미친 영향이 작았다. 제조업 고용과 서비스업에 대한 효과나 도시 인구 재배치도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반면 역사 소재지인 삼남·언양읍은 인구와 산업구성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가 다른 지역의 서비스 산업 수요를 흡수하는 ‘빨대효과’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KTX 역사와 중심상권이 지리적으로 분리돼 있는 탓에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한 것이다. KTX 역사와 중심상권과의 연결성 강화가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

현재 울산 도심과 KTX 울산역 구간을 잇는 국가교통망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총연장 48.8㎞, 추정 사업비 3조424억원)가 유일하다. 부산 노포역에서 양산웅상~웅촌~신복~굴화~범서~울산역 구간에 2030년까지 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구간은 울산시의 도시철도 건설계획에도 아예 배제돼 있다.

따라서 광역철도망 구축이 유일한 대안인데, 현재 진행중인 KDI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최대 고비다. 사업성 지표를 산출하는 예타 조사의 장벽을 넘어야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다. 앞서 한번 고배를 마신적도 있다. 최근 울산과 부산 경남지역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광주간 달빛고속철도처럼 ‘선심성’ 예타 면제 추진도 향후 국책사업 결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시와 지역 정치권은 울산의 미래가 걸린 예타 통과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고립된 KTX 울산역과 도심 상권을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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