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민 26만명이 가입해 사용하고 있는 지역사랑상품권인 울산페이가 22일 14시간 동안 작동을 하지 않아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A씨는 이날 점심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내들었다가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했다.
울산페이 앱(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자 빨간 글씨로 적힌 ‘서비스 점검 중’이라는 화면이 떴기 때문이다. 이씨는 “식사를 위해 잠깐 외출한 탓에 실물카드나 타 결제 수단이 없어 식당에 양해를 구하고 계좌이체를 했다”며 의아해했다.
남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도 점심시간에 진땀을 흘렸다.
울산페이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계산대 앞에서 우왕좌왕 하는 손님들 때문에 업주로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애간장을 태웠다.
B씨는 “우리 식당에는 울산페이를 이용하는 손님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계산 시간은 지연되고 가뜩이나 바쁜 점심시간에 계산 착오가 생길까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용자가 26만명에 달하는 울산페이가 14시간 가량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전에 공지된 안내창에는 점검 시간과 내역 등에 대한 설명이 없어 이용자 혼란이 가중됐다.
오후가 되어서야 ‘시스템 정기 점검 안내’로 공지창이 바뀌었다. 점검 시간도 이날 새벽 12시~오후 2시까지 서비스 점검이라고 명시됐다. 하지만 시민들의 혼란은 여전했다.
많은 시민들이 시스템 정기 점검 일정을 알지 못한데다, 사전에 ‘데이터베이스 교체 작업 일정을 ‘22일 오전 7시까지’라고 안내한 것과 달리 앱이 정상화된 시각은 오후 2시10분쯤이였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매일 울산페이를 쓰면서도 정기 점검 일정을 몰랐다”며 “공지사항에 들어가 챙겨보기는 힘든 일”이라고 씁쓸해 했다.
울산페이 공식 블로그에도 지난 7월께 마지막 공지사항이 올라온 후 게시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날 울산페이는 운영업체의 노후된 데이터베이스 교체작업으로 서비스 점검에 들어갔다. 하지만 교체 작업 후 앱 화면, 결제 등에 오류가 확인돼 복구 작업이 길어졌다.
울산페이 등록 가맹점수는 5만4000여곳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울산페이 앱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결제에 많은 불편을 겪었을 것”이라며 “앱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곧바로 공지문을 띄우고 민원 응대에 나섰고 업체를 통해 상황 파악과 모니터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