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울산 중구청에 따르면 중구야구장은 사회인야구장 조성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시·구비 등 73억원을 들여 성안동 일원에 2만281㎡ 규모로 조성돼 지난해 4월 개장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전국체전 경기 개최를 위한 공인구장으로 규모를 확장시키기로 결정돼 사업비가 23억원 추가로 투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개장 후 지난해 10월 울산에서 열린 전국체전 당시 파울볼로 인한 차량 파손 문제가 잇따라 발생했다. 또한 왕복 4차선 도로와 인접한 구장 특성으로 인해 대형 안전사고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결국 현재까지 일반인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중구는 이에 최근 2억2700만원을 추가로 들여 홈플레이트 쪽 안전펜스를 기존 15m에서 20m로 높이는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문기호 중구의회 의원은 “정규경기를 치르는 여러 야구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면 안전펜스를 20m로 높여도 파울볼이 야구장 밖 도로로 넘어가는 사례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결국 파울볼이 넘지 못하도록 이동식 그물망 등을 설치하면 전국체전 등과 같은 정규경기를 치를 수 없고 사회인 경기나 전지훈련장 용도로 밖에 사용할 없어 제 기능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초 조성 과정에서 면밀한 검토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야구장 설계 과정에서 홈플레이트 위치를 도로와 주차장이 인접해 있음에도 도로쪽으로 설계를 하면서, 결국 불필요한 예산낭비는 물론 경기장 조성 목적도 상실하게 됐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홈플레이트 위치를 반대 방향으로 설계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중구 관계자는 “최초 선정 부지는 면적이 좁아 울산시의 요청대로 전국체전 개최를 위한 공인구장으로 확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인근 주택가와 인접한 문제 등으로 인해 부득이 야구장 부지를 현 위치로 선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파울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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