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눈앞에 다가왔다. 개최지는 우리 시간으로 29일 자정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현재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개 도시가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과 지근 거리에 있는 울산으로서는 이번 투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부산 엑스포가 성공하면 부울경이 더불어 발전하는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울산시민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끝까지 투혼을 불사르기를 바란다.
한국은 2년 전 6월 말 유치신청서를 냈지만 본격적인 득표 활동에 나선 것은 경쟁국들에 비해 1년 정도 늦었다. 하지만 한국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한 윤석열 대통령과 국무총리, 주요 그룹 총수들이 ‘팀 코리아’를 결성해 총력전을 펼쳐왔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들은 죽을 힘을 다해 유치전을 펴왔다.
현재 판세는 선두 리야드를 부산이 추격하는 형국이다. 처음에는 사우디가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국의 맹렬한 추격으로 뒤집기가 가능한 양상으로 바뀌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다 사우디는 최근 2027 아시안컵, 2029 동계아시안게임, 2034 월드컵 및 하계아시안게임을 잇따라 유치해 일부에서는 세계대회를 너무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따른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세도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당초 리야드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이 부산 엑스포 지지로 방침을 바꾼 것은 우리쪽에 유리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부산엑스포 유치가 성공하면 61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에 5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개막 이후 6개월 동안 세계 200여개국, 5050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와 4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을 올리고 18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접해 있는 울산은 덩달아 울산지역 산업과 관광 등의 측면에 큰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1차 투표를 사우디에 이어 2위로 통과하고 결선에서 이탈리아 지지표와 부동표를 끌어안아 최종 승자가 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금도 파리에선 민관이 혼연일체가 돼 물밑 득표전을 전개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혼신을 힘을 다하는 투혼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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