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상수도사업본부는 내달 ‘회야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 업체를 선정해 10개월간 용역을 추진한다. 용역을 통해 제방을 높이는 방안, 수문을 설치하는 방안 등의 가능성을 타진할 방침이다.
계획홍수위(홍수 관리를 위해 상한으로 정한 수위) 등을 고려할 때 회야댐의 제방은 최대 3m까지 높일 수 있다.
다만 무리하게 제방을 증축할 경우 댐체에 부하가 걸리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적정선을 찾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수문 설치는 하류 지역의 홍수 위험을 저감하는 차원에서 검토된다. 수문이 설치되면 평상시에는 최대 수위를 유지하다가 집중호우 예보가 있을 경우 수문을 조기 개방해 수위를 낮추는 게 가능해진다.
수문이 없는 회야댐은 만수위인 31.8m를 넘으면 여수로로 물이 흘러가는 방식이다. 2016년 태풍 차바 땐 계획홍수위(34.3m)도 넘어선 34.5m까지 차올라 하류지역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시는 댐 증설사업을 통해 유효 저수량을 현재 1353만9000㎥보다 30% 가량 늘릴 계획이다. 현재 계획 홍수위인 34.3m까지 물을 가득 채울 경우 2153만㎥까지 저수할 수 있다.
시는 이와 별도로 취수구 아래에 깔려 있는 ‘사수’를 활용하기 위해 ‘가압장 설치’를 위한 기본설계용역도 진행 중이다.
회야댐의 취수구는 20m와 26m 지점 등 2곳에 설치돼 있는데, 20m 지점에 위치한 취수구는 사장 상태다.
가압펌프장을 설치해 사수를 위로 끌어올리게 되면 저수용량을 400여t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건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예산 확보다. 시는 수문설치에만 1000억원 이상, 용역결과에 따라 수조원의 예산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달라진 환경부 기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후변화로 홍수·가뭄의 정도와 빈도가 예상치를 벗어나면서 환경부는 댐 건설 등을 통한 물 관리 대책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에 신규 댐 건설 및 기존 댐 리모델링에 투입되는 기본구상·타당성 조사 예산(93억원)도 포함했다. 건설·리모델링 예정인 댐 10곳의 위치는 연말께 정해진다.
시는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회야댐 하류에 주민 대피령이 내린 점을 고려, 이상기후 속에서 언제 회야댐이 넘칠지 모르는 만큼 증설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가다듬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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