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탈울산 행렬 사실상 종지부, 기업투자 유치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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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탈울산 행렬 사실상 종지부, 기업투자 유치만이 살길이다
  • 경상일보
  • 승인 2023.11.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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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지긋지긋’하던 탈울산 행렬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조선업 불황 등 주력산업 성장력 둔화 및 일자리 감소 여파로 8년째 이어진 탈울산 행렬이다. 10월 울산의 인구 순이동률은 ‘제로’를 기록했다. 2015년 12월부터 시작한 순이동률 마이너스 행진을 96개월만에 멈춰 세운 셈이다. 이는 민선8기 김두겸 시장 취임 후 총 15조원을 웃도는 기업 투자유치 성과가 고용시장과 울산 인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울산시는 앞으로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 투자하기 좋은 도시’ 만드는데 고삐를 좨야할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인구이동 통계자료를 보면 10월 울산의 인구 순이동률은 -0.0%를 기록했다. 순유출 인구는 단 6명에 그쳤다. 매달 1000대를 넘나들던 유출 행렬이 사실상 멈춘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통계청 발표 때마다 최상위권을 점령하던 울산의 순이동률 순위는 11위로 떨어졌다. 인구 순유입 지역인 인천, 충남, 충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유쾌한’ 하위권이다. 서울, 광주, 부산 등은 순유출됐다.

이런 인구이동 변화로 울산의 총인구도 증가세로 반전했다. 9월 말 울산의 인구는 전월보다 457명 증가했다. 지역 인구가 증가한 것은 88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20개월 연속 외국인 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게 울산시의 분석이다. 실제로 외국인 수는 전년보다 364% 늘어났다. 조선업 등 외국인 고용 증가가 내국인 감소세를 상쇄시키며 총인구 증가를 견인한 셈이다.

그렇다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사회적 요인인 순이동과 자연적 요인(출생·사망)에 의한 인구감소 기조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년도 광역시 인구 110만명 사수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만, 그동안 일자리 문제로 탈울산을 주도하던 청년층이 돌아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5~29세 청년층은 최근 두달 연속 순유입됐다.

울산 인구의 변화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의 성과로 해석된다. 15조원을 웃도는 투자유치가 새 일자리를 만들고 인구를 유인하는 선순환의 효과를 내고 있다. 이달에만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공장, 고려아연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 SK지오센트릭의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공장 등 조단위 투자 신공장 조성공사가 시작됐다. 따라서 울산이 나아갈 길도 정해졌다. 공격적인 투자유치로 지역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 만이 살길이다. 광역시 인구를 견인할 수 있는 기업유치에 행정력을 더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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