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6일 공개한 ‘노동조합 회계 공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조합비 수입은 595억원으로 전체 노조에서 가장 많았다.
노조당 평균 조합비 수입 11억1000만원의 약 53.6배다. 두 번째로 조합비가 많은 곳은 금속노조 산하 현대자동차지부로 조합비가 228억원에 달했다. 이어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224억원), 민주노총 본조(181억원), 민주노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153억원) 순이었다.
노동조합 회계 공시는 지난 10월 노조 회계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공시 자체는 자율이지만, 공시하지 않은 노조의 조합원들은 조합비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공시대상 노조는 739개로 이 중 91.3%인 675개 노조가 회계를 공개했다. 민주노총이 94.3%, 한국노총이 94.0%의 공시율을 기록했다. 미가맹 노조 공시율은 77.2%였다. 이들의 지난해 1년간 조합비는 8424억원이었고, 총 8183억원을 지출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나 전국통합건설노조 등 8.7%는 조직내부 방침을 이유로 회계공시를 하지 않았다.
노조당 평균 지출은 12억1000만원이었다. 주요 지출 항목은 인건비 1506억원(18.4%), 상급단체 부과금 973억원(11.9%), 조직사업비 701억원(8.6%), 교섭·쟁의사업비 424억원(5.2%), 업무추진비 385억원(4.7%) 순이었다.
반면 교육·홍보사업비는 232억원(2.8%)이었고 정책사업비도 221억원(2.7%)으로 비교적 비중이 작았다.
조합비 지출에서 인건비가 가장 큰 곳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였다. 총 135억원을 써 조합비 중 45.2%가 인건비였다. 전교조(85억원, 56.8%)와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26억원, 54.3%)도 인건비 비중이 높았다.
한편 일부 노조는 교섭·쟁의사업비나 인건비 등 일부 공시항목을 0원으로 기재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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