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동남권 메가시티 구성, 울산은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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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동남권 메가시티 구성, 울산은 어디로 가나
  • 경상일보
  • 승인 2023.12.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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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7일 울산을 방문해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구축 의사를 타진했다. 이와 관련, 김두겸 울산시장은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대신 울산·경주·포항 등 해오름동맹 지역과 부산·경남을 잇는 산업벨트를 조성해 남부권을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부상시키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권 산업벨트’ 제안은 그 동안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김 시장의 복안이어서 시민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국적인 ‘메가시티’ 돌풍에, 포항·경주와 부산·경남 시민들에게 낮설기만 한 남부권 산업벨트 제안이 과연 먹혀들 지는 미지수다. 잘못하면 이도저도 아닌 외톨이로 남을 수 있다. 울산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을지, 시민들의 자부심을 어떻게 높일지, 지역 경쟁력을 어떻게 제고할 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조경태 위원장의 메가시티 구축 의사 타진은 어떻게 보면 ‘타진’이라기보다는 ‘설득’에 가까운 것으로 들린다. 이날 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에 대한 필요성은 강력하게 역설했다. 그는 “최근 5년간 부산은 15만명, 경남은 10만명의 인구가 줄어들 정도로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고, 울산도 117만명 정점을 찍은 이후 현재 110만명까지 줄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메가시티는 시민의 요구를 통해 도시를 행정적으로 통합하는 완전체를 말한다”며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런 형태야말로 침체한 경제를 살리고, 초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행정통합’을 전제로 하는 메가시티 동참 계획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김 시장은 “울산은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1위 도시로, 부산·경남과 통합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도시를 행정적으로 통합하는 안을 거부한 것이라고 보인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울산시민들이 ‘우리도 부산, 경남과 함께하겠다’고 하면 김두겸 시장도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의 이 말은 앞으로 계속 설득을 계속하겠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지금 대한민국은 ‘메가시티’를 둘러싸고 전국이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드는 형국이다. 섣부른 판단은 울산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인만큼 울산시는 좀 더 조심스럽게, 그리고 치밀하게 정세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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