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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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 경상일보
  • 승인 2023.12.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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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우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세계기상기구와 UN환경계획에 의해 1988년에 공동 설립된 조직으로서, 인간활동에 따른 기후변화의 위험을 평가한다. 이 조직에는 전 세계의 과학자 수천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이회성 박사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의장으로 이끌어 더욱 유명해졌다. 2023년 3월13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제58차 총회에는 195개국 65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이 회의에서는 통합적 단기 기후행동의 시급성을 강조한 ‘제6차 평가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 보고서의 핵심내용은 기후변화가 과학적 관측과 평가로 확인되었다는 사실, 기후변화의 영향,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출 완화대책, 이미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대책 등이다.

11월30일부터 12월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제28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 28)가 열리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제한하는 파리협정 목표를 향해 각국이 잘 나아가고 있는지 평가하는 전 지구적 이행 점검(GST; Global Stocktake)이 처음으로 이루어진다.

국제사회는 2015년 12월 파리협정을 통해 21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상은 오르지 않도록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1.5℃는 인류의 지속적 생존 가능성을 판가름하는 분수령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심각하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0년 수준 대비 약 45%까지 감축해야 한다. 전 지구적으로는 22기가톤을 줄여야 달성 가능한 목표이다. 2035년까지 60% 감축해야 한다. 하지만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와 행동이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기로 합의되었는데, 개발도상국 상당수는 산업 구조상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루려면 선진국들보다 더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UN에 의해 선진국으로 분류된 우리나라가 대놓고 반발할 수는 없지만, 아직도 화석에너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경제 상황에서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와 더불어 빠르게 성장 중인 재생에너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실제로 유럽 연합, 아프리카 연합, G20 국가들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을 3배 늘리는 데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총회의 의장인 술탄 알 자베르(Sultan Al Jaber)는 지난 3월 참가국에 “10년 내 전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의 3배 확대와 연평균 에너지 효율 2배 증가 등을 약속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미국, 유럽연합, 영국, 일본 등이 동참한다는 뜻을 밝혔고, 우리나라도 COP28 참석을 계기로 동참을 결정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약속한 ‘재생에너지 3배 확대’를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우리나라의 2021년 기준 태양광과 풍력 비중은 전체 전력의 4.7%이다. 바이오매스까지 포함한 재생에너지 전체로 봤을 때는 총 발전량의 7.1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산업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주요 논의사항이었으며, 그린 수소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울산의 경제는 자동차 제조업, 중후장대한 선박 및 장비 제조업, 석유화학, 비철금속 제련업 등 수출의존형 산업에 기반하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에너지를 많이 쓰며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산업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상황의 극복은 상황의 정확한 인식에서 시작된다. 울산에 많고 많은 대형 공장의 지붕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 좋고, 그렇게 생산된 전력은 분산에너지로서 당해 기업이 직접 사용이 가능하다. 대규모 풍력단지 조성도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노력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지처재도(有志處在道),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이한우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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