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규모 정전사태, 원인과 대책은]신복교차로 일대 신호등, UPS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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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규모 정전사태, 원인과 대책은]신복교차로 일대 신호등, UPS 없었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12.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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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와 울주지역의 대규모 정전사태 원인이 됐던 남구 옥동변전소에서 7일 한전 관계자들이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지난 6일 오후 3시40분. 울산 남구 신복교차로 일대는 신호등이 꺼져 아수라장이 됐다. 차들이 뒤엉켰고, 좌회전·유턴 신호가 사라지자, 금새 대기차량이 긴 줄을 형성했다. 경찰 인력 200여명이 동원돼 주요 교차로에 배치됐지만, 역부족이었다. 왕복 8차선 도로에도 보행신호가 들어오지 않자 보행자들은 건널 엄두를 내지 못했다. 달리는 도로 위를 신호없이 횡단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6일 낮 대규모 정전사태로 울산 남구와 울주군 일대 신호등 140여개가 동시에 먹통이 되면서 교통이 마비된 것이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 신복교차로 일대 신호등에는 무정전 전원장치(UPS)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로터리에서 평면교차로로 전환한 후 신호체계를 개편하면서 신호등이 교체됐고, 기존에 설치돼 있던 무정전 전원장치(UPS)도 함께 철거된 것이다.

시는 앞서 2013년 신복로터리를 비롯해 번영사거리, 중리사거리, 달동문화예술회관 사거리, 공업탑사거리, 장검마을교차로, 구영사거리 등 도심 내 주요교차로 7곳에 무정전 전원장치(UPS)를 설치했다.

무정전 전원장치(UPS)는 정전 때도 신호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비상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다. 전원 공급이 차단되더라도 내장된 배터리를 통해 2시간가량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울산 전체를 통틀어 무정전 전원장치(UPS)가 설치된 곳은 6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설치 후 10년 이상 경과된 상황이라 제대로 작동할지도 의문이다.

울산시와 경찰은 UPS 신호등의 설치 비용이 한 교차로 당 1000만원을 넘고, 대규모 정전사태가 흔히 발생하지 않아 더이상 만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앞으로는 교통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UPS 신호등 추가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 울산지역 내 설치된 UPS 상태를 재점검하고, 지역 주요 교차로에는 추가로 UPS를 설치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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