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원부터 초·중등까지 그야말로 ‘학령인구’ 절벽시대를 맞고 있다.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내년은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인구감소의 타격이 큰 해가 될 전망이다.
2040년에는 6~17세 학령인구가 지금의 절반 이하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음도 감지된다. 인구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울산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내년에는 울산 초등학교 1학년 학생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명 선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학령인구 절벽사태에 맞는 새로운 교육정책으로의 체질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보는 학령인구 변화 추이와 이에 따른 부작용, 교육정책 새판짜기 전략 등을 모색해 본다.
◇‘학령인구 절벽’ 체감도 급증
울산지역 학령인구 감소로 2024학년도 초등학교 1학년 학생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명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24학년도 취학대상자(초등학교 1학년) 수는 올해 4월 산출 기준 9309명이다. 10년 전인 2014학년도(1만1862명)와 비교했을 때 2553명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저출산 등의 여파가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2017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이 해에는 국내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4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유치원은 인구절벽 체감도가 더 높다. 지난해 4월 기준 울산 유치원생 수는 1만4779명이었는데, 10년 전(2012년 1만7840명)보다 3000여명 줄었다. 해마다 줄어드는 원생 수로 울산 지역 유치원은 교육의 질 향상, 교사 수 감축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김유희 울산사립유치원연합회장은 “주변에 유치원 운영을 그만둘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특히 코로나 이후 원아모집을 중단하는 유치원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신입생 유치에 비상 걸린 대학
이같은 문제는 울산지역 대학까지 여파를 미친다. 여기에다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 편중 현상도 위기를 더하고 있다. 이에 지역 대학들은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 유일의 4년제 종합대학교인 울산대학교는 타 지역 대학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최근 5년 간 모집인원 대비 등록인원이 부족해 미달인원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10명, 2020년 15명, 2021년 87명(코로나로 인해 미달인원 급증), 2022년 32명이었다. 올해도 23명의 미달인원이 발생했다.
신입생 충원율이 낮은 일부 학과(관현악과, 철학·상담학과)들은 올해 모집 중단 사태를 맞기도 했다.
울산대는 정원 충원율이 70% 이하로 떨어지면 내규에 따라 향후 3년 간 모집을 유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울산대의 경우 최근 글로컬대학30에 지정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울산대는 기존 10개 단과대학 51개 학부(과)를 6개 단과대학 16개 융합학부로 개편해 지역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시교육청과 함께 시행 중인 공동교육과정, 고교학점제 등을 통해 직접 고등학교를 방문하고 홍보에 나서는 중이다.
정지원 울산대 입학처장은 “신입생들의 전공선택 폭 확대 위해 계열모집단위를 신설하고, 지난해부터 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기숙사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등 신입생 확보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