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열악한 울산 의료현실, 정부주도 지역의료혁신 앞당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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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열악한 울산 의료현실, 정부주도 지역의료혁신 앞당겨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12.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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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의료 현실은 그 동안 수없이 언급돼 왔다.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의료기관에 가장 적은 의사 수는 때만 되면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그래도 상황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마치 울산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해나가는 듯이 울산의 우수 의료인력들이 서울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지역소멸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는 보다 강력한 지원을 해 위기에 빠진 지역을 되살려야 한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울산지역 의원급 의료기관(치과의원·한의원 제외)은 624곳으로, 2018년(604곳)보다 20곳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 기간 전국적으로는 총 3240곳이 증가했으며, 서울에서는 1095곳이 개업해 가장 많이 늘었다. 특히 서울·경기·인천에서 신규 개업한 의원은 2303곳으로, 전체의 71.1%를 차지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극심한 격차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곳은 바로 울산이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등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도 대도시에서 주로 문을 열었는데, 울산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반면 부산은 24곳, 경남은 22곳, 인천은 16곳, 광주는 16곳, 충북는 9곳, 충남은 16곳, 서울은 14곳, 전남은 11곳, 대전은 4곳, 세종은 4곳 늘었다. 이같은 통계치를 보면 울산은 누군가가 마치 일부러 의료 소외를 시키는 도시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지역별 의사 수 격차도 심각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는 2.12명이었는데 울산은 1.60명에 그쳤다. 그럼에도 울산시민들은 타 시도보다 더 많은 건강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울산에서 첫 ‘지역 순회 간담회’를 열고 한 권역에 3년간 최대 5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공정책수가’를 활용해 필수의료 분야 중 어려움을 겪는 곳에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개최한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의 후속 조치라고 보여진다.

지역민들이 가장 뼛속으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의료소외와 청년 일자리다. 그 중에서도 ‘의료소외’는 생명과 직결된 사안이어서 인구감소의 요인이 된다. 정부와 울산시는 여러 도시 중에서도 울산이 의료가 가장 낙후한 도심임을 감안해 전폭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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