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 따르면 신불산 자연휴양림 내 모노레일 철거를 위한 설계가 진행 중이다.
앞서 산림청과 휴양림관리소는 모노레일 처분을 놓고 전면 재설치, 보수 후 일부 사용, 철거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시설을 방치해왔다.
휴양림관리소는 “설계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철거비용 산출과 행정절차 등을 거쳐 내년 중 모노레일을 철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철거 비용은 최소 4억여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노레일은 산림청과 휴양림관리소가 20억원을 들여 1년여 공사 끝에 2018년 7월 신불산 자연휴양림 하단에서 상단까지 왕복 3.5㎞를 운행하는 복선 구조물로 준공했다. 휴양림 이용객과 짐을 수송하는 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 모노레일은 그 해 7월11일 운행 첫날 전원장치가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멈췄다. 이후 재가동하지 못했다. 재가동에 앞서 지주·레일·차량 및 보안장치 등에서 다수 결함이 발견되면서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휴양림관리소가 화물차량을 동원해 이용객들의 짐을 휴양림 상단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휴양림관리소는 공사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벌여 지난해 4월 승소했지만, 해당업체가 파산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휴양림관리소는 시설비 회수가 불가능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자 자산관리공사에 아예 채권업무를 위탁했다.
산림청 등이 지난해 모노레일 사후처리에 관한 연구용역을 벌인 결과 재설치 시 44억여원, 부분 보수 후 화물운송용으로만 활용하면 3억~6억여원, 완전 철거하면 4억여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양림관리소는 올해 4월 산림청 관계자·전문가들과 함께 협의회를 열었지만, 여러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마땅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후 지난 9월 열린 2차 협의회에서 결국 모노레일을 철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