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13일부터 내년 9월 말까지 청사내 카페(아이갓에브리씽)를 비롯한 청사 인근 카페 13곳을 대상으로 순환컵(울산컵)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청사 주변 카페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 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앞서 시는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통부가 공동 주관한 ‘2023년 과학기술 활용 주민 공감 지역 문제 해결 사업’ 공모에 ‘사용자 친화적 순환컵 서비스 고도화 및 전과정 환경평가 도구 개발 사업’을 응모해 최종 선정됐으며, 그 일환으로 추진된다.
공모 선정으로 시는 연구개발비 3억원과 확산 사업비 1억5000만원 등 총 4억5000만원의 국비를 확보했으며, 시비 1억5000만원을 더해 총 6억원으로 진행된다.
시는 ‘다회용 순환컵 서비스’에 적합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UNIST와 사업을 공동 기획했고, 시청 주변에서 순환컵 서비스의 시행, 평가, 고도화 작업 등 실증을 위한 ‘생활 실험실’을 운영한다.
이용자들은 전용앱을 통해 QR스캔 후 ‘울산컵’으로 음료를 구매할 수 있으며, 참여 카페들은 1회용컵 대신 ‘울산컵’을 제공하고, 반납된 컵을 보관해 물류·세척 업체에 넘기면 된다.
무엇보다 울산컵 순환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위생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이다. 이번 사업에는 민간업체인 그린업(순환컵 서비스 제공)과 트래쉬버스터즈(세척과정 제공)도 참여한다.
다만 이 사업에 직접적으로 동참하게 되는 인근 카페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A카페 대표는 “일회용컵과 관련해 정부의 지침이 오락가락하는 만큼 이게 맞는지 아직 의문스럽다. 최대한 천천히 합류하고 싶다”고 했다.
시청 인근 카페를 자주 이용하는 시민 역시 “점심시간에 지갑도 안들고 다니는 시대다. 그런데 과연 순환컵을 들고 다닐까”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시는 서비스의 본격 시행에 앞서 해당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13일 시청본관 및 직원식당에서 3000원 쿠폰 1300장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청사 내에서 쿠폰을 제공하면 대부분의 수령자가 공무원이다. 국비·시비로 운영되는 사업인 만큼 일반 시민들 대상으로 배포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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