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산업의 대전환, 징검다리 건너 꿈의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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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산업의 대전환, 징검다리 건너 꿈의 도시로
  • 경상일보
  • 승인 2023.12.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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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의 울산시정 성과가 발표됐다. 울산시는 2023년을 ‘꿈의 도시 울산에 징검다리를 놓은 한 해’라고 자평했다. 아직 꿈의 도시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징검다리만은 놓았다는 말이다. 실제 울산지역에는 올해 16조6398억원의 대규모 기업 투자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울산시의 역할이 매우 켰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번 투자로 울산은 다시 한번 ‘산업수도’의 저력을 확인해주었다.

그러나 울산은 약점 또한 드러냈다. 예술·문화, 교육, 관광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전 분야에서 고루 성적을 좋게 올릴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은 피해야 할 것이다. 내년에는 이들 분야에 새로운 ‘징검다리’를 마련해 꿈의 도시 울산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것이다.

울산은 누가 뭐라해도 산업수도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 근대화의 초석이 울산에서 마련됐고, 그 바탕에서 울산은 광역시로 발돋움했다. 그런 면에서 올해 개발제한구역 시도지사 해제 권한을 100만㎡ 미만으로 확대한 것은 울산에 또 하나의 초석을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울산시가 앞장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울산의 저력을 높이 살 만하다. 울산은 현재 땅이 없어 공장을 못짓고 있는 형편이다. 요지 땅의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기업체들이 울산으로 들어오려해도 못들어오는 실정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발제한구역 시도지사 해제권한을 확대한 것은 확실히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또 올해 울산이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은 울산산업의 대전환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울산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첨단산업으로 대전환을 하지 못하면 도시 자체가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질 것이 틀림없다. 그런 점에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은 큰 성과이자 미래의 방향을 가늠하는 축이 될 것이다. 이밖에도 울산대학교 ‘글로컬대학30’ 지정, 공장신설 인허가 획기적 단축 등은 산업도시 울산의 저력을 뒷받침하는 지렛대가 될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올해 울산시가 올린 성과는 그야말로 ‘징검다리’일 뿐이다. 울산이라는 ‘꿈의 도시’에 도달하기 위해 할 일이 무수히 많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는 소외돼 있다시피하다. 산업과 문화예술이 함께 번영하는 도시, 김두겸 시장이 늘 이야기하는 ‘꿀잼도시’를 위해 울산시는 무엇이 필요한지, 또 무엇이 불필요한지 고민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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