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 이면도로는 주차허용구역으로 분류돼 도로 위 아슬아슬한 등·하교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18일 오전 신정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위해 일제히 신호등을 건너 도로가로 이동했다. 신정초 정문과 바로 통하는 길은 도로와 인도가 분리돼 있었다. 하지만 바로 옆 골목 이면도로인 거마로 118번길의 상황은 달랐다.
도로 양쪽은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해 대부분 학생들이 1~2명씩 흩어져 주차된 차량 안쪽의 좁은 길로 지나다니고 있었다.
이곳 이면도로는 도로 차량 2대가 마주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넓지만 출근 차량으로 통행량이 많아 정작 보행자의 안전은 확보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울산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아이들이 다니기 너무 위험한데 주정차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어른이 다녀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이곳 일원 상인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
한 상인은 “가게 앞 주정차로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잦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들 차량은 단속 대상이 아니다. 거마로 118번길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제외된데다 일원 이면도로 중 유일하게 황색실선이 없기 때문이다. 도로교통법상 황색실선이 없는 곳은 주차허용구역으로 간주되고 안전신문고 신고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지자체가 나서서 주정차를 단속할 근거가 없는 것이다.
수년째 황색실선이 없어 주차가 허용되면서 일원의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 조차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도로 바깥쪽으로 안전봉을 설치해 보행자를 위한 최소한의 도보를 확보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부서 측은 “주정차 금지를 두고 사실상 찬성과 반대하는 입장이 반반이라 모든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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