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이차전지 등 지역 내 글로벌 기업 현장 인력이 울산대학교 전임교수로 초빙돼 울산 산업환경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이에 대해 SK와 현대 등 굴지의 대기업들도 긍정적인 의사를 밝히는 등 사업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한국연구재단의 평가를 바탕으로 글로컬대학30 실행 수정계획을 제출하고 1차 컨설팅을 마쳤다.
글로컬대학30은 글로컬대학사업추진단이 중심이 되며, 최근 조지운 울산대학교 교학부총장을 단장으로 추진단을 꾸렸다.
울산시장과 대학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글로컬대학추진위원회도 함께 운영하며, 지산학협력위원회를 통해 지역 기업과 협력체계도 공고히 한다.
중점 추진과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학 내·외부 장벽을 허물어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직접 양성하고, 공급하는 것이다.
앞으로 5년간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지역 내 기업현장 석박사 인력 200여명이 울산대학교 초빙교사로 초빙된다.
대학에서는 전임교원을 일정기간 산업체에 파견해 기업의 R&D를 지원한다. 또 지산학 협력기여도를 교원업적평가에 반영해 산학협력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여기에다 지산학협력위원회를 통해 지역 기업이 원하는 학과를 개설하고,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 글로컬대학 신청 당시 기금을 모으면서 구성된 조직이지만, 단순히 금전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기업이 이 사업에 동참하고 함께 지역대학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주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SK·HD현대 관계자들도 “졸업 후 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하도록 대학에서 교육한다면, 얼마든지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또 이주호 장관이 “울산대학교는 우리나라 최초로 산학협력 교육을 도입했지만, 그동안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면서 “울산시가 산업과 대학간 매개체 역할을 철저히 해서 울산 산업 대전환을 견인하는 지산학일체형 대학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울산대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차세대 이차전지, 탄소 중립, 의과학 분야 등 미래 신산업 대학원을 신설하고, 산업 단지 6곳에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캠퍼스를 조성한다.
여기에다 글로컬대학30이 현재 준비 중인 교육발전특구, 2025년 시행될 교육부 라이즈(RISE·지역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과 연계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즈는 대학 재정 지원 사업 예산 집행권을 중앙 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넘기는 사업이다. 막대한 예산 집행 권한을 울산시가 넘겨받게 되는 만큼 예산을 책임지고 운용할 인력 및 조직개편도 시급하다.
시 관계자는 “글로컬대학30 선정은 중앙의 권한을 지방에 이양해 준 첫 사례라고 할수 있다”면서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안주하지 않고, 후속 조치 계획을 철저히 수행해 좋은 성과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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