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울산지역 청소년참여위원회가 모여 울산시 청소년 정책을 제안하는 발표회를 가졌다.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청소년정책을 만들고 추진해가는 과정에 청소년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기구이다.
청소년정책 제안발표회에서는 울산시와 5개 구·군의 청소년참여위원회의 정책 14개를 직접 발표하고 각 시, 군, 구 청소년 담당부서의 주무관들이 정책을 받아 행정에 반영할 수 있는지 앞으로 검토하게 된다.
공부만 하는 청소년들이 무슨 정책이냐는 의문이 들겠지만 정책의 면면을 보면 청소년들이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천 방안이라든지, 청소년의 교통안전을 위한 신호등 보완, 보행약자인 장애청소년을 위한 점자블록 개선, 지역 시장 활성화를 통한 진로연계 방안까지 다양한 정책들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 참여활동은 울산지역의 11개 구·군의 청소년수련관과 청소년문화의집에서 보다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시설의 이용편의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청소년 시설과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개선방안을 제안하며 이용하는 청소년의 의견을 수렴해 청소년시설에 직접 제안하는 활동을 하는 9세~24세의 청소년으로 구성된 청소년운영위원회가 가장 기본적인 활동기구이다.
정책제안이나 운영참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댄스, 밴드, 보컬 등 자신의 꿈과 끼를 펼치기 위한 동아리 활동이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봉사단 등 다양한 형태의 자치모임이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활동 등을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리더십을 배우기도 하고, 주체적인 참여활동의 기본을 경험하게 된다.
대한민국 청소년 헌장의 첫 문장은 ‘청소년은 자기 삶의 주인이다’로 시작된다. 그리고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을 권리와 시민으로서 미래를 열어갈 권리를 가진다.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며 활동하는 삶의 주체로서 자율과 참여의 기회를 누린다고 말한다.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학교에서 학업뿐만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을 위해 청소년시설에서는 책임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지가 필요하다.
청소년 참여활동을 경험하고 싶은 청소년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인근의 청소년수련관이나 문화의집의 문을 두드리기를 바란다.
김해숙 북구청소년문화의집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