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추등대 체험은 ‘수요일에만 예약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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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추등대 체험은 ‘수요일에만 예약제로’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3.12.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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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방문한 울산 동구 화암추등대가 완전 무인화로 체험 시설이 전면 예약제로 전환되면서 이용객이 저조하다.
정부가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화암추등대 체험시설 등을 조성했지만, 정작 이용조건이 까다로워 이용객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20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동 화암추등대. 정문은 개방돼 있지만 등대 내부로 들어가는 문은 잠겨있는 상태다.

입구에는 화암추등대 해양문화 체험공간의 내부 공간은 매주 수요일만 이용 가능하다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이 마저도 방문 7일전까지 10명 이상의 기관 또는 단체에 한해서 예약을 한 뒤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화암추등대는 지난 1983년 울산항이 발전함에 따라 울산항 입구를 식별할 수 있는 등대 설치가 필요해져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거북이 모양의 등대를 건립했다. 이후 조선산업의 발달로 항만 축조 및 매립이 이루어져 바다쪽으로 등대를 옮겨야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1994년께 현재 위치인 방어동 962-2에 조성됐다.

이 화암추등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등대로 유명하다. 전망대에선 인근 조선소의 출항하는 배와 동해바다 전망이 뛰어나지만,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발길이 끊어지자 2017년 울산해수청은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체험공간을 조성했다.

등대 앞 야외공원과 8층 전망대는 울산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망원경 및 조형탁자, 디지털 미디어기기 등이 설치돼 있다. 9층 전망대에는 ‘44m 스카이라인 VR(가상현실)’ 등이 구성돼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등대를 관리하는 울기항로표지관리소가 2020년 신종 코로나로 인해 시설을 폐쇄해 운영이 멈췄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사회복무요원이 상주하는 부분 무인화에서 2020년 완전 무인화로 전환됨에 따라 2021년부터 현재의 예약제·인원제한제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이용자수는 재개장한 2021년 0명, 2022년 0명, 올해 현재까지 8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체험 공간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이와 관련, 울산해수청 관계자는 “화암추등대의 무인화로 인해 인력 등의 한계로 예약제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관·단체 홍보를 통해 이용자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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