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울산민주화운동기념센터 홈페이지에도 “울산민주화운동기념센터는 울산시의 방침에 따라 2024년 1월1일부터 폐쇄되지만 언젠가 새롭게 시작될 것입니다”는 운영종료 안내문이 게재된 상태다.
울산 민주화운동 기념센터는 지난 2020년 말 제정된 ‘울산 민주화 운동 기념 조례’에 따라 지난해 3월 개소했다.
중구 성남동 중앙길 69 건물 2·3층에 면적 354㎡ 규모로 1억원을 들여 조성됐다. 센터장 포함 직원 5명의 인건비로 운영에 연간 3억원이 소요됐다. 하지만 지난 10월말 시 민간위탁 사무 성과평가에서 “해당 센터 운영 실적이 미흡하다”며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났다. 이어 센터 폐쇄 여부를 두고 전문가 등 의견 수렴에 들어갔고, 끝내 폐쇄가 결정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센터 운영 중점은 민주화운동 사례와 참여자 발굴이 중심이었으나 전문성 인정이 어려운 점 등 운영이 쉽지 않았고 모은 자료도 많지 않다”며 “센터 위탁 운영을 계속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1억원을 들여 조성된 센터가 운영 1년10개월만에 철거에 들어가며 섣부른 폐지 결정으로 예산 낭비가 초래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센터 관계자는 “조례에 의해 만들어진 센터가 이제 막 시작단계인 운영 1년 반 만에 사실상 시로부터 폐쇄 통보를 받았다”며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 타 광역시도에서는 모두 민주화운동 기념센터 설립 및 개소 준비를 하고 있으나 울산은 내년부터 아예 문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
센터 철거 결정에 따라 운영 기간 중 22명에게 기탁받았던 울산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 510점은 다시 기탁자에게 되돌려주게 됐다. 시는 내년부터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향후 운영 방향성에 대해 다시 설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재개장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시는 전시된 원본자료는 진장 디플렉스에 일부 전시하거나 관람·열람 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