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새는 지난 13일 주민 김치홍씨 집 앞 논에서 처음 눈에 띄었다. 김씨는 논에서 먹이를 찾는 새의 사진을 찍어 울산시에 문의하면서 그 새가 황새라는 사실을 알았고, 15일 오전 8시께 황새 1마리가 다시 찾아오자 시에 제보했다.
이에 시는 당일 윤기득 사진작가와 함께 현장을 확인, 비가 오는 중에도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먹이 활동을 하는 황새와 대백로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울산에서 황새는 2015년과 2017년 태화강 하구에서 관찰된 이후 6년 만에 처음 목격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서 위기(EN)종으로 분류한 국제적 보호종으로 전 세계에서 2499마리 정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새는 1971년 음성군에서 마지막으로 밀렵꾼에 의해 죽임을 당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멸종됐다. 1996년 독일과 러시아에서 2마리 황새를 들여와 충남 예산황새복원센터에서 2002년부터 인공번식을 하고 있다. 예산에서 복원된 개체는 다리에 띠를 두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울산을 찾은 황새는 다리에 띠가 없어 시베리아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시는 2008년을 시작으로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태화강과 동천 등에서 겨울 철새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 석현주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