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해 해넘이와 해맞이 산행에 나서는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각종 주의 사항을 당부했다.
2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발생한 등산 사고 1만4950건 가운데 11.8%(1758건)가 12월과 1월에 발생했다. 특히 해맞이 산행을 하는 1월1일에는 연말연시 기간 중 하루에 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의 원인으로는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는 실족이 40%, 길을 잃는 조난 25%, 신체질환 1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 근처의 가까운 야산을 오르는 가벼운 산행이라도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와 장갑 등 방한 용품을 꼼꼼히 챙기고, 눈길과 빙판에 대비한 아이젠(eisen·눈길 덧신)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산에 오르기 전에는 가벼운 체조로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주고, 하산할 때까지 적당한 체력을 유지한다. 또 야간이나 이른 새벽에 이동하는 산행일수록 등산로가 얼어 있어 미끄러지기 쉬우니 실족이나 추락 등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해뜨기 직전에는 기온이 낮아 동상·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에 노출되기 쉬우니 덧입을 여벌의 옷이나 담요, 따뜻한 차 등을 준비하도록 한다.
특히 행안부는 추위 등으로 평소보다 몸이 떨리며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은 청색을 띄거나, 기면상태에 빠지거나 졸리며 발음 부정확, 중심을 잡기 어렵고 외부자극 무반응 등의 증상에는 저체온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눈이 쌓이면 평소 아는 곳이라도 원근감이 떨어지고 등산로의 구분이 어려워 조난되기 쉬우니, 길을 잘못 들었을 때는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가라고 조언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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