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근로자들의 ‘일·생활 균형’(워라밸) 지수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들의 유연근무제(유연근로시간제) 도입과 이용률 증가, 지자체의 정책적 노력 등이 뒷받침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에 따르면, 울산의 지수는 59.5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47.3점(16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점수 상승폭은 전국에서 가장 컸다.
울산은 워라밸 지수가 첫 해인 2017년 4위에서 2018년 15위, 2019년 17위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2020년 7위로 반등했으나 이듬해 다시 추락했다가 재반등했다.
지난해 전국 평균 일·생활 균형지수는 100점 만점에서 58.7점으로, 전년(54.7점)보다 4점 올랐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64.8점으로 가장 높고, 부산(63.7점), 세종(62.2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원은 50.9점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고, 전북(54.8점), 경북(55.6점), 광주(55.8점), 제주(56.2점) 등도 하위권이었다.

울산은 4개 영역 중 일(9.8→15.1)과 지자체 관심도(4.6→9.9) 영역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일(15.1), 제도(18) 영역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나, 생활(16.5), 지자체 관심도(9.9)는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이처럼 울산의 워라밸 지수가 다시 크게 상승한데는 유연근무제 도입과 이용률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유연근무제는 근로자들이 자신의 근무시간 및 근무 장소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고용노동부는 “울산은 유연근무 도입률(유연근무 도입 사업장/전체 사업장)과 이용률의 증가 등으로 ‘일’ 영역의 점수가 크게 상승했으며 일·생활균형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담당 조직을 확충하는 등 지자체의 정책적 노력도 돋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 사업장 비율 등에 기인해 ‘제도’ 영역의 점수가 특히 높았으며, 상대적으로 총 근로시간이 짧고 유연근무 도입률·이용률도 높아 ‘일’ 영역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