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로 내년부터 사상 처음으로 울산지역 공립유치원 기간제 교사 자리에 초임 교사 또는 복직자가 발령될 전망이다.
2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시교육청은 울산지역 유치원들과의 논의를 거쳐 2024학년도 울산 공립유치원 학급감축 등으로 인한 과원 교원 전보 관련 안내문을 각 유치원에 발송했다.
시교육청은 공립유치원 기간제 교사 자리에 신규 발령자 또는 복직자를 넣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휴직자 별도정원 배정 유치원은 단설 유치원 4곳, 병설 유치원 1곳 등이다. 외곽지역에 위치한 공립유치원도 포함돼있긴 하지만 대다수 도심 속에서 운영 중인 공립유치원이라는 것이 특징적이다.
울산지역 초등학교 같은 경우 결원 여부에 따라 이같은 정책을 펼친 적은 있지만, 인구절벽 체감도가 더 높은 유치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시교육청은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아 수가 갈수록 줄고 있는 것에 반해 학급 수보다 교사가 많기 때문에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기간제 교사 또는 신규 교사를 채용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인 것도 시교육청의 고민에 한몫했다.
특히 시교육청은 내년도가 코로나 기간에 태어난 2020년생이 유치원에 입학하는 시점이고 갈수록 이같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울산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울산 유치원생 수는 1만4779명이다. 이는 10년 전보다 3000여명 줄어든 수치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은 인구 수 감소로 인한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기간제 교사 자리에 현장 교사가 가는 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유치원 관계자는 “초임 교사나 복직자 발령으로 오히려 아이들을 위한 안정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다만 현재 울산의 경우 초등학교 1학년 정원은 한 학급당 20명으로 정해져있는 반면 유아들은 학급당 정원이 21명이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유치원연합회에서는 OECD 기준에 맞게 학급당 정원을 14명으로 낮추고, 아이들이 보다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교육청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아 수가 줄어든 것이 실감이 난다. 이제 시작일뿐 한동안 이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며 “여러가지 조건들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