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진년 새해를 맞아 간절곶과 대왕암공원 등 울산지역 곳곳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구름 때문에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해맞이객들은 저마다 소원을 빌며 새로운 한 해를 다짐했다. 특히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간절곶에는 전국에서 15만명의 해맞이 인파가 몰린 가운데 드론쇼와 불꽃쇼 등 많은 볼거리가 준비돼 해맞이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도 했다.
◇간절곶 15만명 몰려…첫 일출 행사 병영성도 북적
울주군 간절곶에서는 전국에서 약 15만명(울주군 추산)의 많은 해맞이 인파가 몰렸다. 전날인 12월31일 오후부터 시민과 타 지역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해돋이가 시작할 무렵 절정에 달했다. 해맞이객들은 털모자와 패딩, 핫팩 등으로 중무장하고 해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일출 카운트다운이 끝나도 해가 나타나지 않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석(81·울산 남구) 씨는 “해돋이를 보기 위해 8년만에 간절곶에 왔는데 예전과는 많이 바뀐 것 같다. 비록 해는 못봤지만 자식과 손자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온 김주은(16)양은 “간절곶은 처음 와봤는데 볼거리도 많고 너무 좋다”며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원하는 학교에 배정되기를 소망했다”고 밝혔다.

비록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일출 시각에 앞서 드론쇼와 불꽃쇼, 대형 청룡 유등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드론 1000대가 반짝이며 만들어 낸 청룡과 복주머니 모형,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문구 등이 하늘을 수놓을 때마다 방문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올해 첫 병영성에서 진행된 중구 해맞이 행사에도 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장소가 한정됐던 함월루에서 사방이 탁 트인 병영성으로 변경되자 많은 인원이 찾은 것이다.
쌍둥이 자녀와 함께 병영성을 찾은 강민호(42·울산 중구)씨는 “아이들과 새해 첫 해를 함께 보고 싶었는데 해가 안 떠서 아쉽다”며 “그래도 공연도 보고 사진도 찍으며 새해 첫날부터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안고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지윤(여·39·울산 중구)씨는 “매년 중구 해맞이 행사를 찾고 있는데 이번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 것 같다”고 했다.

◇남구 떡국 소진…해맞이 행사 신고 11건 접수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도 약 3000여명의 해맞이객들이 찾아 북적였다. 해맞이객은 올해 첫 선을 보인 소망부스를 찾아 각자 종이에 소원을 적었다. 또 JCI 울산청년회의소에서 준비한 떡국 등을 먹으며 추위도 녹였다. 이날 준비된 떡국 2500인분은 거의 소진됐고 컵라면(4000개), 복조리(3000개) 등도 인기몰이를 했다.
본 일출 행사에 앞서 내드름연희단의 대북공연, 울산대 기린응원단의 치어리딩, 남구구립교향악단과 합창단 공연이 이어져 해맞이객들의 지루함을 달래주었다. 구름이 많아 해는 볼 수 없었으나, 해맞이객들은 하늘을 보거나 손을 모아 소원을 빌었다.
3개월된 자녀와 함께 온 방나경(여·28·울산 북구)씨는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좋은 기운을 받아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준(32·울산 동구)씨는 “지난해는 여러모로 힘든 한해였다. 올해는 용의 기운처럼 잘 풀리고 주변의 모두가 행복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동구 대왕암공원 일원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마련돼 주민과 방문객 등 1만5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성악공연, 기원제 등이 열렸고 전통놀이 체험과 사랑의 차 나눔 코너도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김수영(여·52·울산 남구) 씨는 “일출을 못봐서 아쉽지만 소원은 빌었다”고 말했다.
이날 동구지역에는 대왕암공원을 비롯해 일산해수욕장, 주전해변, 슬도, 화암추등대 등지에서 약 2만여명이 일출을 보기 위해 찾았다.
한편, 이날 울산 지자체 해맞이 행사장은 큰 사건사고 없이 끝이 났다. 1일 자정부터 해맞이 행사가 마무리 된 오전 9시까지 행사 관련 112 신고는 총 11건이 접수됐다. 교통불편 6건, 소음 4건 등이며, 인파관련 신고는 없었다.
사회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