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민의(民意)의 전당 ‘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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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민의(民意)의 전당 ‘답게’
  • 경상일보
  • 승인 2024.01.0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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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환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의회를 흔히 ‘민의(民意)의 전당’이라고 한다. 시민의 뜻, 즉 시민이 원하고 바라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의견을 모으고, 결정하는 곳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제8대 울산광역시의회도 출범 이후 지난 1년 6개월간 민의의 전당이라는 별칭에 어울리는 활동에 주력해 왔다. ‘시민중심 민생의회, 신뢰받는 소통의회’라는 슬로건을 실현하려 애썼다. 아직은 진행 과정이라 섣불리 결과를 예단할 순 없다. 칭찬과 격려도 많지만, 질책과 비판도 있기 때문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해관계가 복잡한 사안일수록 더욱 그렇다.

예를 들면, 택시비와 버스비를 인상하면 관련 업계 관계자는 좋겠지만,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인상의 요인이 있다면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과 토론, 합의의 과정과 절차가 있어야 한다. 그 중재와 조정의 역할이 이루어지는 곳이 민의의 전당이며, 우리 의회와 의원이 해야 할 막중한 책무이다. 우리 의회에도 민의의 전당답게 해마다 많은 사람이 방문한다. 사안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린 찬성 측과 반대 측이 민의의 전당 안팎에서 날카롭게 대립하기도 한다. 막무가내로 정해진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채 우격다짐이 벌어질 때는 상당히 곤혹스럽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말에는 민주주의의 전당이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뜻과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거친 언행으로 반발하고 반대하는 것은 성숙한 민주 시민의 자세가 아니다. 특히, 민의의 전당에는 초중고생도 많이 찾고 있다. 배움의 과정에 있는 학생들은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곧잘 질문한다. 그럴 때마다 지방의회는 여러분과 가족의 삶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학생들이 쓰는 학용품, 수학여행 경비는 물론 상하수도 비용 등도 지방의회의 심사와 의결, 검증의 대상이라는 점을 설명하면, 지방의회가 하는 일과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고 말한다. 매번 의회를 찾는 학생들과 대화할 때마다 울산광역시의회가 ‘민의의 전당’ 답게 일을 잘해야 한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

2023년, 울산은 새로운 초석을 많이 놓았다. 다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과 모험의 승부수를 띄운 결과다.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60년간 울산과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었던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산업도 판갈이에 가까운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 중이다. 자동차는 전기자동차 전용공장의 첫 삽을 떴고, 조선은 친환경 첨단선박의 비중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샤힌프로젝프를 비롯하여 석유화학업계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시설의 신설과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수소산업과 이차전지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수소트램 및 철도와 도로 등 교통망 확충의 기반을 닦은 것도 지난해의 성과이다.

우리 의회는 울산이 초석을 튼튼하게 놓을 수 있도록 입법 및 정책활동으로 뒷받침했다. 시민의 여론을 모았으며, 필요한 관련 조례를 제·개정해 행정력이 즉각적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울산에 더 많은 재정적 제도적 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건의하고 촉구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심정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 뿌린 씨앗을 알토란 같이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 2024년에 우리 의회가 할 일이다.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은 김두겸 시장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 의회와 손발을 맞춰야 하며, 시민이 함께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가능하다. 우리 의회는 울산시와 시민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그래서, 2024년 울산이 울산답게 다시 우뚝 서고, 의회는 ‘민의의 전당’답게 자리매김하겠다.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 값진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우리 의회에 애정어린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기환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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