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의 더불어나무(24)]내황마을 곰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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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의 더불어나무(24)]내황마을 곰솔
  • 경상일보
  • 승인 2024.01.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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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용’의 해를 맞아 용처럼 생긴 나무를 소개한다. 울산시 중구 반구동 내황마을(내황13길 29) 곰솔(사진) 이야기다.

그루터기에서부터 뱀이 똬리를 틀듯이 휘감은 채 시작된다. 쌍으로 나온 줄기는 땅에 붙어 길게 뻗어 있다. 북쪽의 줄기는 2·5m 굵기 부분부터 측정이 가능하고 뻗은 줄기는 위로 올라 풍성한 나뭇가지와 잎을 달고 있다.

동쪽으로 뻗어 나아간 줄기는 2.6m지점에서 측정이 가능하다. 앞으로 3m가량 더 나아가서 다시 두 줄기로 갈라져 자란다. 이처럼 몸통이 휘어져 있는 나무를 기형목(畸形木)이라 한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큰 용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용틀임을 하는 듯한 모양이다. 생리적으로나 환경적인 방해를 감안하면 대략 수량은 200여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9년 중구 보호수로 지정되면서 보호수 안내 간판과 함께 가드레일도 정비하고 나무 주변으로 맥문동과 계절볕 꽃을 심어 관리하고 있다. 성황당 옆 벽화와 담장을 새롭게 정비하고 오래된 비석들도 정비를 했다. 그래서인지 나무 키도 9m 정도, 나뭇가지 벌림도 20m가량 돼 생육상태는 나쁘지 않다.

그런데 곰솔 옆에 자리한 회화나무는 몽둥이처럼 가지를 잘라버려 어떤 수종인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다. 곰솔 쪽으로 가지를 뻗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뭇가지를 관리하면서 같이 자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나무줄기에 금줄(새끼 줄)과 대나무가 메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성황당에서 정월대보름날 제를 지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용처럼 생긴 기형목이 울산에서는 울주군 청량읍 오천마을 곰솔이 있었으나

공단이 들어서고 병해충으로 고사하고 말았다. 현재 용의 모양을 하고 있는 나무로는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계속적으로 건강하게 관리가 되었으면 한다.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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