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지역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이 시작됐는데, ‘저출산 후폭풍’으로 올해 울산 초등학교 입학생이 사상 처음으로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지역 초등학교 입학 예정 학생은 9309명(지난해 4월 산출 기준)이다.
지난해 1만66명보다 757명 감소했다. 이는 저출산 여파에 따른 것으로, 특히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7년생은 전국적으로 출생아 수 자체가 약 35만7800명으로 전년보다 4만명 이상 급감했다.
오는 2026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갈 2019년 출생아 수가 30만2676명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취학 아동 20만명대로 떨어지는 것 또한 시간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도 입학생수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학령인구 현상은 학교와 교사 수 감소로 이어진다.
교육부 등은 지난해 공립교원 정원을 전년보다 약 3000명 적은 34만4900명 선으로 줄였다.
초·중·고교의 교과교원 정원 감소에도 유치원·특수·비교과(보건, 영양, 사서, 전문상담 등) 교원이 늘면서 감소 폭을 상쇄해 왔는데, 전체 공립교원 정원이 줄어든 것은 2023학년도가 처음이다.
학생 수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신규교사 임용 규모도 줄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실시한 공립 초등교사 신규 임용시험에서 전년보다 11명 적은 113명을 선발했다.
특히 유치원의 경우 사립유치원을 기준으로 폐원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21년 103곳이던 울산지역 사립유치원은 2022년 96곳으로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사립유치원을 운영하는 원장들 사이에서는 폐원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울산지역 농어촌을 비롯한 도심에서도 이미 학교 통폐합 논의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생 수가 빠르게 줄면서 소규모 학교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학교 통폐합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적응 및 학습권 침해에 대한 문제가 나올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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