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청소년 디지털 역량과 미래 교육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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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청소년 디지털 역량과 미래 교육 방향
  • 경상일보
  • 승인 2024.01.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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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부산대 교육공학박사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란,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이라는 리터러시가 디지털 플랫폼과 만나 다양한 미디어을 접하면서 명확한 정보를 찾고, 평가하며, 조합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을 뜻한다. 즉,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원하는 작업을 실행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말한다.

“당신의 디지털 리러터시 능력은 어느 정도인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참 막연할 것이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고 테스트를 해 볼 수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가 현장에서 메타버스나 생성형AI 관련 강의를 할 때 가장 곤란했던 부분이 수강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 부족이었다. 그래서 정작 다루어야 할 내용의 강의 진도는 나가지 못하고 디지털 리터러시의 내용을 다루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무서운 속도로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T, DX)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많은 식당에서 키오스크로 주문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디지털을 다룰 줄 모르면 이제 밥도 못 먹는 시대가 왔다고 한다.

이렇듯 성인들은 삶의 현장에서 디지털 리터러시가 많이 부족한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은 어떠할까?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조사한 2022년 대한민국 초·중학생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 측정 연구 결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초등학교 4·5·6학년과 중학교 1·2·3학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으로 연구결과가 매우 흥미롭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초·중학생 디지털 리터러시 점수는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평균 점수가 28점 만점에 초등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 평균 점수가 2019년 16.47점에서 2022년 17.67점으로, 중학생은 2019년 14.65점에서 2022년 17.13점으로 점차 향상되고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취수준을 살펴보면 초·중학생 모두 우수 수준 학생의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미흡 수준 학생의 비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우수학생 비율은 2019년 24.8%, 2022년 27.4%로 나타났고, 중학생 우수학생 비율은 2019년 14.9%, 2022년 24.1%로 나타났다. 반면에 미흡학생 비율은 초등학생이 16.8%에서 11.3%로, 중학생은 23.2%에서 12.8%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금 구체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를 7개의 하위영역으로 나누어 ICT 영역의 ‘정보의 탐색’ ‘정보의 분석 및 평가’ ‘정보의 조직 및 창출’ ‘정보의 활용 및 관리’ ‘정보의 소통’ 5개와, CT 영역의 ‘추상화(문제를 이해하고 분석해 작은 단위의 문제로 분해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핵심 요소를 추출해 조직화하는 능력), 자동화(ICT 기기와 컴퓨팅을 이용해 효과적인 문제해결 방법 및 절차를 자동화하는 능력) 2개이다. 4점 만점에 초등학생은 ‘추상화’ 2.91점, ‘정보의 활용 및 관리’ 2.87점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중학생의 경우 ‘정보의 활용 및 관리’ 3.11점, ‘정보의 소통’ 3.10점으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반면 초등학생과 중학생 모두 ‘자동화’ 수준이 1.92와 1.8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으나 ‘자동화’ 영역의 점수가 다른 영역에 비해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컴퓨팅적 사고를 적용해 효과적인 문제해결 방법 및 절차를 자동화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발견은 중요한 사실을 강조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우리의 교육 접근 방식도 발전해야 한다.

CNN 창립자인 테드 터느가 강조하고 있는 “무엇이든 해라! 이끌든지, 따르든지, 아니면 비키든지!”라는 말이 생각난다. 디지털 변혁의 갈림길에 선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구이다. 세상이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변혁에 발맞춰 우리 교육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부산대 교육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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