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기후 위기와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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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기후 위기와 미세먼지
  • 경상일보
  • 승인 2024.01.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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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황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2024년은 지구온난화에 엘니뇨 현상까지 더해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기후학자들의 전망이 있다.

CNN 방송에서 2023년 최악의 기후변화 사건 10가지를 방영한 바 있었다. 첫 번째 사건은 유엔연합 기후변화감지기구에서 발표한 것으로, 2023년이 12만5000년 전 마지막 간빙기 이후 가장 뜨거운 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망, 실종이 1000명이 넘은 하와이 마우이 섬 산불화재, 캐나다의 기록적 규모의 산불화재, 미 남부지역에서 한 달 이상 지속된 폭염, 미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기록적인 폭우, 그리스·리비아의 지중해 폭풍 등을 꼽았다.

2000년 이후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난 30년간 7조5000억t(고층빌딩 2000만 채 이상) 이상의 빙하가 녹아 내렸다고 한다. 이로 인한 계속적인 해수면 상승은 바닷물의 부피가 늘어나 지구 자체 무게 변화가 아닌, 지구의 ‘무게 분포 변화’가 일어나면서, 지하 마그마 이동의 변화가 생길 것이라 예측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지구 자전축의 미세한 진동과 더불어 자전축 변화까지 예견하고 있다. 인간에게는 큰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만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염려된다.

최근 한 발표에서, 인간 활동으로 멸종한 새가 무려 1500종이나 된다고 하였다. 이 숫자는 기존 추정치의 2배에 달한다. 비슷한 여러 결과들로 인해 우리 지구는, 지구 자체의 변화에 의한 멸종이 아닌 인간 활동에 의한 6번째의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대부분의 기후학자들은 이 모든 원인을 대기 중 온실기체의 증가로 결론짓고 있다. 기후변화 위기는 어쩔 수 없이 전 인류가 다 같이 겪게 될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의 기후변화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한 국가 및 민족만이 변화에 적응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13일, COP28의 폐회일을 하루 넘긴 이 날, 겨우 기후협정 문안에 ‘화석 연료 전환’이라는 명시적인 문구가 포함되었다. ‘화석 연료 퇴출’은 아니었지만, 인류 스스로가 기후 재앙을 막을 최후의 수단으로 제안한 ‘화석 연료의 종언’을 고하는 최초의 합의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합의라고 판단된다. 왜냐하면, 수 만 년 전부터 편서풍을 타고 날아왔던 황사 먼지는 그렇다 치고, 수 십 년 전 중국이 공업화를 시작하면서 날아오기 시작한 화석연료 미세먼지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NASA와의 공동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30~50%가 중국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57기의 석탄 화력발전소를 대체에너지 발전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만 항상 깨끗하고 건강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게 될 것이다.

미세먼지는 치매 원인 물질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성장과 두뇌 발달에 나쁜 영향을 주며 암 발생 원인 물질 중 하나로도 밝혀져 있다. 중국은 2021년 겨울 막심한 전력난을 겪은 후 석탄 화력 발전을 급격히 늘렸다. 지금은 다시 여러 가지로 노력 중이라고 한다. 그 중 원자력 발전소를 대량 짓기로 했다고 한다. 문제는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의 3배가 넘는 원자력 발전소의 위치가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동쪽 해안선을 따라 밀집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가 동해안에 밀집되어 있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방사능 물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금의 미세먼지에 대한 것보다 훨씬 더 철저하고 정밀한 시스템을 갖추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8.6%로 OECD 국가와 비교하면 맨 꼴찌에 해당한다. 앞으로 미국과 유럽연합이 제시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퍼센트 사용) 무역장벽을 해결해야 하며 CBAM(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한 대응도 서둘러야 한다. 여러 가지 난제가 많겠지만, 국가 경제와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환경정책을 기대해 본다.

허황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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