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도로 위 침묵의 살인자
상태바
[맹소영의 날씨이야기]도로 위 침묵의 살인자
  • 경상일보
  • 승인 2024.01.11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서해상으로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저기압이 전국을 훑고 지나면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전국에 많은 눈이 예고되었다. 다행히도 비구름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예상했던 비의 양보다 적은 양이, 큰 눈 없이 지나갔지만, 강수로 인해 습기를 머금은 도로가 밤사이 낮아진 기온으로 인해 얼어붙으면서 차량운행과 보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블랙아이스가 그렇다.

블랙아이스란 낮 동안 내린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도로의 틈새에 스며들었다가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면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것으로 ‘도로 결빙 현상’이라고도 한다. 얼음이 워낙 얇고 투명해 도로의 검은 아스팔트 색과 크게 구분이 안 돼서 ‘검은색 얼음’이란 이름만큼 위험하다. 단순히 도로가 조금 젖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운전자가 방심할 수 있다. 일반도로보다 14배는 미끄러워서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 제설 작업을 위해 도로 위에 뿌린 염화칼슘이 눈과 결합해 도로 표면에 블랙아이스를 만들기도 하고, 눈이나 비가 내린 뒤 도로에 스며든 상태에서 기온이 떨어지거나 비가 내렸지만, 상층보다 도로가 차가울 경우, 내린 비가 그대로 얼어붙는 어는 비가 내릴때도 만들어진다.

블랙아이스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는 도로 터널 입구 및 출구, 그늘이 있는 도로, 고가도로 직후, 바람이 많이 부는 다리 위, 습도가 높은 저수지 및 해안도로, 교통량이 적은 골목길 등이 있는데, 결국 기온 떨어지는 장소라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블랙아이스 주의 시간도 밤이나 새벽시간이다. 첫째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쉬운 교량 위나 굽은 도로, 산모퉁이 음지, 비탈길에서는 반드시 40㎞ 미만으로 서행을 해야 한다. 둘째 빙판길에서의 제동거리는 4배 이상 길어지기 때문에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길게 확보해 주는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셋째 급제동 급가속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차량회전(스핀현상)으로 직결되어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에 블랙 아이스를 만나 차량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바로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아니라 액셀에서 서서히 발을 떼 속도를 줄여주고 핸들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풀어줘야 한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