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광역시의회의 슬로건은 ‘시민중심 민생의회, 신뢰받는 소통의회’이다. 울산시청은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이고, 울산시교육청은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다. 슬로건은 조직의 목표와 목적, 지향점이 담겨있다. 조직을 이끄는 수장의 철학과 가치관을 녹여낸 것이다. 다른 점을 굳이 꼽자면, 우리 시의회는 22명의 선출직 의원이 공감대를 갖고 만들어 냈다는 차이점이 있을뿐이다.
선거를 통해 뽑힌 선출직이 내세운 슬로건은 그의 임기 동안 모든 행위의 근본이 된다. 우리 시의회는 집행부라고 일컬어지는 울산시와 교육청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대안 제시 기능을 더 큰 책무로 여긴다. 시정과 교육행정의 최종 종착지는 시민이고 울산이다. 그것은 시민이 부여한 엄중한 사명이다. 우리 시의회는 시민이 중심이라는 것을 보다 구체화하고 명확히 했다. 시민 보다 앞서는 가치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결연히 다진 셈이다. 시민 없는 시의회는 존재 이유와 존립의 근거가 없다. 조례를 하나 만들어도 시민에게 도움이 되느냐가 첫 번째 목적이자 목표다. 시민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는 데 필요한 조례인가를 염두에 둔다. 입법이나 정책활동뿐만 아니라 정무적 정치적 활동도 결국은 시민의 삶을 챙기는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민생의회를 구현해 내는 것이 우리 시의회가 나아갈 방향이다.
그러나 우리만 문제의식을 느끼고 현안을 풀어나가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소통의회가 될 때 신뢰는 더욱 굳건하고 튼튼해질 수 있다. 신뢰받는 소통의회라야 시민이 중심이 되는 민생의회로 우뚝 설 수 있다. 민생의회가 굳건하게 바로 서기 위해서는 정책역량은 필요충분조건이다.
현재 우리 시의회는 9개의 의원 연구단체가 구성돼 운영 중이다. 필자도 ‘젊은도시울산연구모임’회장을 맡아 울산이 다시 역동적이고 활기넘치는 젊은 도시, 꿀잼 도시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심도 있게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작년 한해 김해와 창원을 찾아 청년 지원사업을 벤치마킹했으며, 통영과 여수를 방문해 관광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지 현장을 확인했고, 정보와 지식을 얻었다. 지역의 여건과 사정이 달라 전부 접목할 순 없지만 울산에 필요한 부분에 적용할 수 있도록 벤치마킹 결과를 집행부에 전달했다. 대학생을 만나 취업에 따른 여러 애로를 청취했으며, 창업 청년을 만나서는 창업에 필요한 제도적 재정적 뒷받침을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의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한 호소와 요청도 들었다. 지역소멸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이들의 절박한 외침을 무겁게 고민해야 한다.
김두겸 시장과 시도 이러한 요청에 부응하고 화답하는 정책과 사업을 속속 시행하고 있어 다행스럽다.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고 기업의 증설과 신설도 잇따르면서 양질의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다. 일자리는 소득 창출과 증대, 그리고 인구 증가라는 선순환으로 연결된다. 그 덕분에 지역의 골목상권도 바닥을 치고 상승기류를 타고 있으며, 끝을 모르게 추락하던 인구 감소세를 막고 증가세로 반전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다양한 정책과 사업에서 알찬 성과와 결실을 많이 거두었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경제 활성화와 인구 증가를 김두겸 시정의 크나큰 공로라고 칭찬하고 싶다. 시민이 원하고 바라는 시정을 펼친 결과가 직무수행지지도 최상위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천창수 교육감의 울산시교육청도 직전 교육감이 많은 논란에도 고수하던 정책을 과감히 폐기하고, 수정하는 결단을 보인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배움과 성장이라는 교육 본연의 목표를 위해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다른 목소리도 경청하고, 감시와 견제 기관인 우리 시의회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정책의 전환이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란다. 울산시의회와 울산시, 울산시교육청은 시민과 울산을 위해 좋은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나가야 한다. ‘시민중심 민생의회, 신뢰받는 소통의회’,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은 단순한 구호로 그쳐서는 안 된다. 갑진년, 푸른 용의 기상으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종섭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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