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야권에 따르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병립형 회귀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상황에서 당원 투표를 통해 당론을 모으겠다는 것으로, 친명(친이재명)계 내에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
찬성 측은 당의 주인인 당원의 의견을 묻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에 부합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반대 측은 지도부가 먼저 입장을 정한 다음 당원의 뜻을 묻는 것이 올바른 절차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한 방송 라디오에서 “지도부가 입장이 있다면 의원총회를 거쳐 의견을 모아서 국민들과 당원들을 설득하는 게 올바른 태도 아닌가. 그냥 당원들에게 어떤 게 좋으냐고 묻는 것이 과연 올바른지는 저는 조금 의문이 들기는 하다”고 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먼저 결정하고 전 당원 투표를 하면 좋았을 것이다. 이낙연 대표 시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입후보 결정을 당원 투표에 부쳤었는데 똑같은 상황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 “천벌 받을 짓은 전부 당원 투표를 해서 하더라. 히틀러가 국민만 보고 간다고 그랬다. 연동형 선거제 약속을 뒤집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그래도 이 대표를 누가 믿겠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선거제 전 당원 투표’를 처음 제안한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국민투표하면 국민에게 책임 떠넘기는 건가. 국민에게, 당원에게 묻는 것이 주권재민 민주주의 헌법정신 아닌가. 중요한 정책을 당원에게 묻는 것이 나쁜가. 참 이상한 논리”라고 반박했다.
친명계 5선인 안민석 의원 역시 SNS에 “정당의 주인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당원이다. 국회의원들이 갈팡질팡해온 선거제를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의견을 묻고 그 의견에 따르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지지의 의사를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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