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대학 모두 부담을 줄이면서 질 높은 식단을 꾸밀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대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참여 신청이 5일부터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2주간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 신청서 접수 절차에 들어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아침 식사 결식률이 60%에 달하는(2022년 기준 59%) 대학생에게 아침 한끼 식사를 단돈 1000원에 제공한다. 그동안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울산대학교 학생 약 1만4550명(중복 포함)이 혜택을 누렸고, UNIST도 약 2만식을 대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한 학생들은 “맛도 괜찮고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저렴해 좋다”, “통학을 하는데 이제 학교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강의를 들을 계획”이라며 만족해 했다.
다만 갈수록 식재료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반면 정부 지원금은 그대로였기 때문에 여전히 지역 대학들은 부담을 느껴왔다.
올해도 정부로부터 공문이 내려오면 1차 모집부터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재정적인 압박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학생들의 인기가 높아 포기할 수도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울산지역 대학들은 재정난을 이유로 정부의 1차 모집에 응하지 않아 중단 위기를 겪기도 했다.
총동문회와 교직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사업을 계속 진행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한 지역 대학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을 토로하며 “정부가 대학들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을 늘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농식품부가 더 많은 학생들에게 더 좋은 아침 식사를 제공하도록 올해 지원단가를 기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두 배 인상했다는 것이다.
식수인원도 233만명분에서 450만명분으로 대폭 늘렸다. 대학들이 우려했던 식단의 질 저하도 일정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서 방학 기간에도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생 모니터링단 운영·점검, 우수식단 홍보 등을 통해 학식 품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관리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건강한 아침 식사 문화 조성과 쌀 소비량 진작을 위해 시작된 사업인 만큼 지자체 역시 추가 지원 계획을 수립해 대학의 부담을 줄여주길 기대한다.
박재권 사회부 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