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의 더불어나무(25)]중구 북정동 종가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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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의 더불어나무(25)]중구 북정동 종가시나무
  • 경상일보
  • 승인 2024.02.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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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울산 중구 북정동 308-1에 소재한 종가시나무(사진)를 소개한다. 성안동 교차로 북쪽 언덕 위에 서 있다. 이 나무를 처음 만났을 때가 늘 생각난다. 오랜만에 2003년 만든 <울산의 노거수>를 책자를 펼쳤다. 1997년도 가을 사진이 있다. 부채를 펼쳐 놓은 듯 건강한 모습이다. 나무 아래로 버스정류장 표지판이 있고 언덕을 깎아 놓았다. 이후 옹벽을 쌓았고 지금은 담장처럼 꾸며놓았다. 책에는 가슴높이 둘레가 2.27m다. 지금은 2.55m로 더 굵어졌다. 성장한 것은 아닌 듯하다. 매끈했던 주 줄기에는 혹들이 무수히 생겨났다. 죽은 가지를 잘라내자, 그 부분으로 빗물과 균이 들어가 병들어 종양처럼 부풀어 올랐다. 가지는 엉성하고 잎은 줄고 작아져 있다. 상처나 외과수술한 흔적도 여러 곳에 남아 있다.

나무 주변은 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다. 나무 아래에는 2009년 중구 보호수 표지판이 있다. 150년 이상 된 나무로 울산 자연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영양공급이나 뿌리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처방이 있으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종가시나무는 도토리가 열리는 상록성 참나무 종류 중 하나다. 물론 가시는 없다. 이름은 제주방언에서 채록한 것으로 제주방언 버레낭에서 ‘버레기(또는 버러기)’라한다. 뜻은 ‘깎은 머리’를 뜻한다. 나무 이름은 열매가 종을 닮은 가시나무 종류라는 뜻이다. 학명을 보면 양질의 재목이 된다고 되어 있다. 목재로써 쓰임이 좋다는 의미다.

다른 가시나무들과 구별할 때는 잎 뒷면이 회녹색이라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산등성이나 언덕 같은 곳에 잘 자라는 늘 푸른 참나무로 불린다. 일본은 줄기와 잎 등이 크고 거친 가시나무로 부르고 있다.

옛 웅촌면사무소 부지 안에도 종가시나무가 있다. 울주군에서 지정 관리하고 있는 보호수다. 북정동 나무보다는 젊고 싱싱한 모습이다. 북정동 종가시나무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

윤석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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