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험지 차출론 울산총선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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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험지 차출론 울산총선 변수로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2.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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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여야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기현(남을) 전 대표의 울산지역 ‘험지 전환’ 여부가 급변수로 부상하면서 남구와 북구 총선 지형이 ‘후폭풍’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울산 관내 ‘험지’는 더불어민주당 3선 도전을 선언한 이상헌 국회문체위원장 지역구인 북구로 꼽힌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이미 자신의 4선 지역구인 남을에 공천을 신청했고, 같은 지역구에 박맹우 전 시장이 공천을 신청하면서 전국 지역구 가운데 최대 공천 격전지로 부상한 상황이다. 여기다 북구 공천 신청자인 박대동 전 국회의원과 정치락 전 시의원의 결사 저지 움직임과 맞물려 대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설 명절 지역 여론의 최대 화두가 ‘김기현 험지 전환 여부’와 ‘박맹우 전 시장의 공천티켓 여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황 전개에 따라 남·북구지역 여론이 출렁이면서 총선을 코앞에 두고 여권의 ‘자중지란’과 동시에 대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 공천관리위는 이미 외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경쟁력 여론조사까지 마무리 했다. 김 전 대표와 박 전 시장측은 경선 준비까지 마친 뒤 오는 17일 면접심사에 이어 여론조사 경선을 앞두고 정면 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7일 김기현 전 대표의 북구 출마 권유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여권 지도부 일각의 이러한 기류는 전날 5선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3선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에게 각각 부산 북강서갑(현역 민주당 전재수), 경남 양산을(현역 민주당 김두관) 출마를 요청한 데 이어 조해진(밀양·창녕·의령·함안) 의원에게도 험지 출마를 요청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울산의 거물급에 대한 ‘험지 전환’ 요구와 관련된 당 지도부의 기류가 예상외로 강경하다는 것이다.

여권의 핵심인사는 이날 국회에서 본보 취재진에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 초 총선 불출마를 분명히 한 것은 여러가지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텃밭인 영남에서 다선 의원 중진들에 대해선 이번 총선에선 ‘헌신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순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 등도 끝내 수용할 것으로 본다”며 “당 대표를 지낸 (울산의) 다선 의원도 과연 자유롭겠느냐”고 반문했다.

당 지도부도 험지 출마 권유를 멈추지 않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당 공천관리위 당연직으로 영남권 중진들의 험지 출마 권유에 사실상 ‘총대’를 맨 장동혁 사무총장은 “여권 ‘텃밭’ 현역 중진의 희생 요구나 지역구 정리는 공천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취재진의 수차례 전화에도 연결되지 않은 가운데 국회 보좌진을 통해 SNS로 입장을 전해왔다.

김 전 대표는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요청이 온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관위로부터 요청이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정을 전제로 답변 드림이 적절치 않으며, 울산 남을의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책임을 끝까지 완수하겠다는 말씀으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김 전 대표가 당 지도부에 의해 험지 출마 요구와 맞닿을 경우 사실상 거부 의사를 에둘러 선제적으로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여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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