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긴 연휴에 차량 이동이 예년보다 분산돼 차량 정체가 극심하지는 않았다. 여기에 날씨도 많이 춥지 않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근교의 스키장, 놀이체험장 등 관광지로 나서거나 조부모를 모시고 카페를 찾으며 설연휴를 즐기는 신풍속도가 이어졌다.
지난해 3272명이 찾았던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올해는 6255명이 찾으며 설연휴 내내 몰려드는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 가운데 단연 인기는 설을 맞아 문을 연 ‘추억의 고고장’이었다.
방문객들이 마을 내 고고장을 찾으면 옆에 있는 장생지서에서 단속나오는 등 옛추억을 재연해 세대를 아울렀다는 평가다.
장혜은(47·충주)씨는 “아이들도 신기해하고 어른들도 재밌어해서 눈길이 갔다”며 “같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간절곶 일원에는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로 연일 북적였다.
특히 올해는 인근 카페마다 3~4대가 출동한 대가족 등 나들이객의 연령대가 높아졌다.
김지현(62·울산 중구)씨는 “커피 주문하는데 20분, 받는데 40분이 걸렸지만 제사에 매이지 않고 가족들과 오붓하게 나올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린이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가 집중된 동굴피아도 지난해 1752명에서 올해 3326명으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철새박물관도 제기차기 행사등으로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선암호수공원과 장생포 근린공원에는 매화와 동백꽃이 피어 봄소식으로 물들며 나들이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울산역, 태화강역, 울산 버스터미널 등에는 가족을 마중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편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역을 빠져나가는 등 분주한 모습이 이어졌다.
비교적 긴 연휴에 독감, 감기 등 호흡기 질환 유행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난 9일 남구 신정동 한 소아과는 오후 1시까지 진료시간이었으나 몰려든 환자들로 오전 10시께 진료 접수가 마감되기도 했다.
장성훈(27·울산 남구)씨 “인근 병원이 모두 쉬다보니 문이 열린 곳으로 몰린 것 같다”며 “1시간20분을 기다려 겨우 진료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해 설연휴 울산 고속도로 입출차량은 41만4043대였다. 올해는 지난 8일 저녁부터 차량 이동 시작돼 연휴 내내 고속도로의 입·출차가 활발했다.
올해 설연휴 3일간 고속도로를 입출차한 차량은 모두 40만3293대다. 대체공휴일인 12일까지 합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울산으로 들어온 차량은 19만6227대, 나간 차량은 20만7066대로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대체공휴일 전 일찍 복귀해 쉬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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