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기름진 명절음식·과음 ‘간 건강’에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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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기름진 명절음식·과음 ‘간 건강’에 적신호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4.02.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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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희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늘어나고 있는 지방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설 연휴에는 튀긴 음식이나 육류 등 평소보다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오랜만에 만난 가족, 지인과의 만남에서 소주, 맥주, 와인까지 술이 빠지지 않는다. 고칼로리 음식과 음주는 필연적으로 체중 증가와 함께 간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과식과 음주로 인한 대표적인 간 질환인 지방간도 조심해야 한다. 보통 정상 간에서 지방 비율이 5%를 초과하는 경우를 의미하는 지방간에 대해 김재희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살펴본다.



◇간의 지방 비율 5% 넘으면 지방간

간은 신체 우측 상복부에 있는 적갈색 장기로 ‘화학공장’이라 불릴 정도로 탄수화물 대사, 단백질 대사, 지방 대사, 담즙산·빌리루빈 대사, 비타민·무기질 대사, 호르몬 대사, 해독작용, 살균 등에 관여한다. 통각수용기가 없어 다른 장기에 비해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해 ‘침묵의 장기’로도 불린다.

이런 간에 지방이 많이 생기는 것이 지방간이다. 정상적인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어서면 지방간으로 본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대사증후군이 증가함에 따라 지방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흔히 술을 많이 마시면 지방간이 생긴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위에서 알코올을 흡수하고, 몸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알코올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물질을 생성한다. 이것이 간에 지방을 쌓이게 해 가장 흔한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긴다. 알코올성 지방간을 방치하면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 간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

술을 마시지 않을 때도 대사증후군이 동반될 때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축적될 뿐 아니라 간세포가 괴사하는 염증 징후가 동반되는 예도 있다. 방치하면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간기능이 급격히 나빠지는 예도 있다.



◇음주와 비만이 주원인

지방간의 주원인은 음주와 비만이다. 고지혈증이나 당뇨병이 있으면 지방간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문제는 지방간이 있다고 해서 특별한 문제나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지방간은 문진으로 과도한 음주나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대부분 과거에 간기능 검사에 이상이 있다는 검사 소견을 받은 경우가 많기에 문진이 중요하다. 또 혈액검사로 간기능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비만이라면 우선 지방간을 의심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은 초음파검사와 간섬유화검사 등으로 한다.

김재희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대다수가 간질환을 의심해서 병원을 찾거나 다른 이유로 병원에서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도중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주기적으로 내과에서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는 환자에게 발병할 소지가 크기에 위험인자가 있다면 지방간과 관련된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지방간별 치료법 달라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법은 다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금주가 중요하다.

초기 알코올성 지방간은 금주를 하며 쉽게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완전히 끊기가 힘들다면 횟수나 음주량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남자는 하루 소주 3잔, 여자는 하루 소주 2잔을 기본으로 음주 후 2~3일은 금주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끊거나 줄이기 힘들다면 정신과적 치료나 약제의 도움도 권장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등 질환을 앓은 경우가 많으므로 체중감소가 필요하다. 주기적으로 적절한 강도로 운동하고, 튀긴 음식이나 기름기 많은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특히 당뇨가 있는 사람이 금주하면서 혈당을 잘 관리하면 지방간이 호전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통계별로 다르지만, 간기능으로 문제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60~80%가 지방간 때문이고, 약 20~30%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며 “지방간을 방치하게 되면 간염을 거쳐 간경변증, 간암까지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지만, 조기에 진단해서 적절한 식이요법과 금주를 하면 다시 간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에 간기능 이상 소견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관련 진료를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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