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영의 컬러톡!톡!(26)]빛 공해의 위험성과 해결방안
상태바
[신선영의 컬러톡!톡!(26)]빛 공해의 위험성과 해결방안
  • 경상일보
  • 승인 2024.02.1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도시의 야경을 수놓는 화려한 조명은 우리에게 편리함과 새로운 감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빛 공해’라는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빛 공해는 야간에 도로, 공원, 주거지역 및 상업지역 등에서 사용되는 인공 광원이 불필요하게 밝은 조명과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밤하늘을 오염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빛 공해는 자연 생태계를 교란하고 인간의 쾌적한 휴식과 생활을 방해하며, 과도한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유발하는데,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 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빛 공해에 많이 노출된 국가로 평가했다. 빛 공해는 멜라토닌 분비 감소로 수면 장애, 우울증, 두통, 스트레스, 비만, 소화 장애, 심지어 암·심혈관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으며 청소년의 성장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야행성 동물의 이동, 생식, 먹이 활동을 방해해 생태계 불균형을 초래하며 불필요한 조명은 막대한 에너지 낭비를 초래해 환경오염과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빛 공해 해결방안으로는 조명 설계시 자연광에 가까운 색온도와 조화로운 색상 조화를 활용해 사용자의 건강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효율적인 조명 설계를 도입해 지속 가능한 조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빛은 에너지의 한 형태로 빛의 색을 나타내는 지표를 색온도라고 하며 절대온도(Kelvin)를 단위로 사용한다. 색온도가 높을수록 빛은 푸른색에 가까워지고, 색온도가 낮을수록 빛은 붉은색에 가까워진다. 빛 공해를 유발하는 가장 높은 색온도는 청색광(4000K)과 보라색광(3800K~4000K)으로 이 빛들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고 수면 장애를 유발하며 에너지 소비량도 많다. 흰색광(5000K 이상)의 경우 청색광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빛 공해를 유발하며, 흰색에 비해 빛 공해 영향이 적은 녹색광(5000K~5500K)도 장시간 노출 시 눈의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주황색광(5500K~6000K)은 빛 공해 영향이 적으며 눈에 비교적 편안하고 안전하다. 황색광(6000K 이하)은 눈이 편안하고 장시간 노출에 의한 피로감 등이 적어 도시의 가로등과 전등 디자인에 적용해 개선하면 빛 공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빛은 우리 삶에 편리함과 아름다움을 더하지만, 빛 공해는 그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그림자로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화려함 보다는 쾌적한 생활과 온전한 자연환경을 유지 할 수 있는 빛 환경조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