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저출산에 노동인구까지 감소…중장년층 고용지원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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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저출산에 노동인구까지 감소…중장년층 고용지원 강화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4.02.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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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의 고용 미스매치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근로자들은 가급적 큰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하지만 대기업에는 일자리가 부족하고, 하청업체는 늘 일손 부족에 시달린다. 대기업과 하청업체간의 수직계열화 현상은 수십년간 이어져왔으나 지금까지도 별다른 묘책이 없는 상태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저출산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노동인구 감소까지 겹쳐 설상가상의 힘겨운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14일 발간한 ‘울산 지역 중장년 재취업을 위한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장년층의 고용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청년층에 대한 고용지원에 몰입하다보니 정작 나이 많은 중장년층 숙련기능인들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이에 울산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현재 청년층 중심의 고용 지원을 중장년층 대상으로 확대·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울산중장년일자리지원센터와 공동으로 남녀 각각 130명씩 총 26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장년층의 실제 직장과 희망 직장 간 미스매치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현재 및 최근 직장 고용 형태는 ‘비정규직’이 42.7%와 61.8%로 높은 반면, 희망 직장 고용 형태는 ‘정규직’이 92.9%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현재 및 최근 직장 유형은 ‘중소기업’이 51.0%와 64.7%로 높은 반면, 희망 직장 유형은 ‘대기업’이 64.3%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 노동인구 감소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 뻔하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중장년층의 재취업 교육·훈련 인지수준은 92.3%로 높았다. 그러나 실제 교육훈련 참여 경험 여부에 대해서는 15.4%만 ‘있다’고 응답했다. 일은 하고 싶으나 적성과 맞지 않을 것같아 선뜻 나서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저출산으로 인해 지역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그럼으로 인해 노동인구가 덩달아 급감하는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중장년층에 대한 적극적인 고용지원 정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는 감소한 노동인구를 다시 증가시키는 핵심 열쇠인만큼 정부와 울산시는 중장년층에 대한 취업지원 정책을 크게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중장년층은 경험이 풍부하고 책임감 또한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울산시와 정부는 이 점을 십분 활용해 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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