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김우민 ‘멀티 금’ 韓 수영 새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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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김우민 ‘멀티 금’ 韓 수영 새역사
  • 이형중
  • 승인 2024.02.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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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국의 스포츠팬들은 올림픽 경기를 볼 때마다 ‘왜 수영은 거리별로 과도하게 많은 메달이 걸렸나’라며 한탄하기 일쑤였다.

만약 양궁도 수영처럼 다양한 세부 종목 경기가 열리면 올림픽에서 무더기 금메달을 딸 거라는 기분 좋은 상상도 뒤따랐다.

하지만 말 그대로 ‘르네상스’를 맞이한 한국 수영 덕분에, 우리 국민들은 오는 7월에 열릴 파리 올림픽에서 거리별로 다양한 경기가 열리는 수영의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됐다. 한국 수영이 과거 박태환(34)이라는 불세출의 천재 한 명에게 기댔다면, 지금은 경영부터 다이빙까지 각 종목에서 정상급 선수가 다수 등장해 수영 팬들의 가슴을 부풀린다.

황선우(20·강원도청)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1분44초7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황선우는 올림픽 정규 규격인 롱코스(50m) 세계선수우대회에서 자신의 첫 번째 금메달까지 수확했다. 앞서 김우민(22·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먼저 ‘금빛 역영’을 선보인 덕분에 한국 수영대표팀은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멀티 금메달’을 완성했다.

또한 김수지(25·울산시청)가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이재경(24·인천시청)과 호흡을 맞춘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해 이번 대회에서는 다이빙에서만 2개의 동메달이 나왔다. 덕분에 대회 후반부로 접어든 현재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별 메달 집계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로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이빙에서 메달을 싹쓸이한 중국이 금메달 18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2개로 굳게 1위를 지키고, 전통의 경영 강국 미국(금4, 은2, 동4)과 호주(금3, 은6, 동2)가 각각 2위와 3위를 달린다.

또 다른 수영 강국인 영국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로 우리보다 종합순위에서 한 계단 낮은 7위에 머무르고 있다.

다이빙에서만 은메달 2개를 딴 북한이 종합 18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가 전부인 일본은 20위다.

이제까지 한국 수영이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는 2007년 멜버른 대회의 13위(금1, 동1)다.

당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동메달 모두 박태환이 획득했고, 박태환은 이듬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박태환은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다시 챔피언에 올랐고, 그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1개로 종합 15위를 했다. 안방에서 열린 2019년 광주 대회는 다이빙 김수지가 여자 1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획득해 종합 23위에 올랐다.

그리고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는 황선우의 자유형 200m 은메달 1개로 19위,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는 황선우의 자유형 200m 동메달 1개로 26위를 남겼다. 이제 남은 종목 가운데 한국 수영이 메달을 추가할 수 있는 건 우리시간으로 16일 오전에 열리는 경영 남자 자유형 100m와 18일 오전 남자 계영 800m다.

자유형 100m에 출전하는 황선우는 2007년 멜버른 대회 박태환(금1, 동1) 이후 최초로 단일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멀티 메달에 도전한다. 또한 한국 수영의 올림픽 전략 종목인 계영 800m도 유력 메달 종목이다.

김우민과 황선우, 이호준(23·제주시청), 이유연(23·고양시청)이 출전하는 계영 800m는 사상 첫 한국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넘어 금메달까지 노린다. 앞서 금메달을 합창한 김우민과 황선우가 계영 800m에서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이호준과 이유연도 호주 전지훈련의 성과를 보여준다면 한국 수영의 세계선수권대회 최초의 종합 10위 진입도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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