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돈맥경화’ 중소기업 숨통 틔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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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돈맥경화’ 중소기업 숨통 틔우나
  • 경상일보
  • 승인 2024.02.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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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금융권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경영 부담이 커진 기업들에게 ‘돈보따리’를 푼다. 중소기업에 41조 원. 중견기업에 15조 원 등 모두 76조 원에 달하는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특히 코로나19에다 고금리, 매출 감소, 인건비 부담 등으로 ‘다중고’에 처한 중소기업에 40조 원을 지원해 ‘자금경색’ 해소를 돕는다.

다중고의 악재에 재무 건전성이 나빠진 중소·중견기업들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울산지역에선 최근 금융 이자를 갚지 못하는 부동산·건설업 관련 기업 등이 한계상황에 내몰리는가 하면 쓰러지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정책자금이 지원이 절실한 지역 기업에 골고루 침투해 중소기업을 정상화하고, 설비 투자 확대로 다시 성장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총 71조 원 규모의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지원방안을 보면 5대 시중은행과 산업은행은 우리 경제의 허리 중견기업을 위해 저리 대출과 전용 펀드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중소기업에는 1년간 가산금리를 면제해 3%대 금리지원으로 정상화에 나서는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유동성이 공급되면 그동안 정책자금 지원의 사각지대에서 구조적인 성장한계애 직면한 기업들의 경영난 해소에 큰 도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지역에선 최근 고금리에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금융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울산의 부동산 업종 기업의 연체율은 6.49%로 세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부동산·건설업 관련 기업이 자금난을 버티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가 하면, 기업파산 신청(17건)도 전년보다 더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울산지역 금융기관의 기업 대출 잔액은 총 20조 원을 넘어섰다. 대출 잔액의 80%가 중소기업 대출이다. 상당수 중소기업은 금융비용 부담을 버티기 어려울 만큼 경영 사정이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여기에 울산지역 경기도 계속 가라앉고 있다. 제조업 도시 울산의 1월 제조업 업황지수는 55로 제주를 제외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제조업 업황이 이럴진대 내수업종 소상공인들의 고통은 훨씬 더 심할 것이다. 정부는 기업뿐만 아니라 저신용·저소득자,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 등 취약 대출자의 채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 금융지원에도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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