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자동차 산업의 대전환, 울산이 그 선봉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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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자동차 산업의 대전환, 울산이 그 선봉에 서다
  • 경상일보
  • 승인 2024.02.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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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50대 이상 중년층이라면 대부분 기억하고 있을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미국드라마 ‘전격 Z 작전’에서는 ‘키트’라는 기가 막힌 자동차가 등장한다. 악당들의 총탄을 막아주는 방탄은 기본이고 수많은 기능을 탑재하고 주인공과 대화를 주고 받는 인공지능 자동차를 구현한 상상 속의 액션물이었다.

그로부터 약 40년 정도 지난 지금 그 상상 속의 자동차가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자동차는 인공위성으로부터 GPS 신호를 위치정보를 수신받아 길 안내를 할 수 있고, 음성인식 기능은 날로 발전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 운전을 할 때 자율주행기능을 경험해 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스마트크루즈 모드에 놓고 잠깐 음료를 마시는 정도의 여유를 부리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율주행은 레벨 3 수준의 기술은 이미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선진 메이커들은 양산차 적용을 이미 선언한 상태이다.

지난 1월에 미국 라스베가스 CES 박람회에 소개된 폭스바겐의 음성인식기술 아이다(IDA)는 스마트 음성인식 기술의 첨단을 보여준다. 운전자가 탑승하여 “춥다”라고 말하면 자동차가 “난방 기능을 활성화 시키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히터와 열선에 전원을 공급한다. 벤츠나 BMW에서는 AI 비서 기능까지 자동차가 수행한다. 빠르면 올해 양산차에 적용한다고 하니 기대가 모아진다.

지금 우리는 자동차가 ‘타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패러다임이 변해버린 시대 속에 들어와 있다.

미래차의 개념은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에너지의 변화와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의 기능적인 부분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화석연료를 전기에너지로 대체하고 자율주행 기능을 수행하면서 통신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전자제품이 되어버린 미래차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12월 국회 본회의에서는 ‘미래자동차 특별법’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전환기를 맞아 국가 차원의 대응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EU, 중국 등 주요국에 미래차 주도권을 빼앗기면 안 된다는 인식이 정부와 국회의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보여진다.

울산은 지난 1976년 대한민국 첫 독자모델 포니를 탄생시킨 한국 자동차 산업의 살아있는 역사이며 현재는 단일공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을 2026년 연 20만대 생산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이미 울산은 미래차 특별법 통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2028년까지 KTX 울산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동구 미포지구와 남목지구에 친환경자동차부품단지 조성을 예정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 시작되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지역특화프로젝트 레전드+를 통해 자동차부품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연간 약 300억씩 3년간 약 9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게 된다. 매우 시의 적절하게 중앙정부와 울산시가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생각되며 사업 효과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산업의 후발 주자로 시작해 약 70년이 지난 현재 전세계 글로벌 톱3의 위치까지 성장해 왔다. 미래차 시대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지금 국가별로 사활을 걸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경쟁을 하는 전쟁터 한 가운데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선봉 울산이 있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 울산이 다시 한 번 비상해야 할 때이다.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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