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영의 컬러톡!톡!(30)]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 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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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의 컬러톡!톡!(30)]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 색채
  • 경상일보
  • 승인 2024.07.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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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현대 도시가 직면한 가장 큰 환경 문제 중 하나는 열섬 현상이다. 도시 지역의 온도가 주변보다 현저히 높아지는 이 현상은 도시화로 인한 녹지 감소, 인공 구조물 증가, 인간 활동에 의한 열 발생 등이 원인으로 이는 에너지 소비 증가, 대기 오염 악화, 시민 건강 위협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색채는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도시 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두운 색상은 빛을 흡수해 열을 축적하는 반면, 밝은 색상은 빛을 반사해 열 축적을 줄일 수 있다. 이 원리를 도시 계획과 건축에 적용하면 열섬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쿨루프(Cool Roof) 기술은 이 원리를 활용한 대표적 사례로, 건물 지붕에 밝은 색상의 반사 코팅을 적용해 내부 온도를 낮추고 냉방 에너지 사용량을 감소시킨다. 도로와 보도의 색채 선택도 중요하다. 검은 아스팔트 대신 밝은 색상의 포장재를 사용하면 도시 표면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미국 LA의 ‘Cool Pavement’ 프로젝트와 호주 시드니의 ‘Cool Road’ 사업은 밝은 색상의 도로 포장재를 사용해 도시 표면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증명했다.

건물 외벽에도 밝은 색상의 페인트나 반사성 재료를 사용하면 열 흡수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표면을 밝은색으로 바꾸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며, 도시 경관과의 조화와 시각적 편안함도 고려해야 한다. 과도한 빛 반사는 눈부심 현상을 일으켜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열 반사 효과와 시각적 쾌적성을 모두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색채를 통한 열섬 현상 완화는 도시 전체 생태계를 고려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녹지 확대는 이러한 접근의 핵심으로 옥상 정원, 벽면 녹화 등 다양한 형태의 도시 녹화는 열섬 현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도시 색채 계획은 지역의 기후와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열대 지역과 온대 지역, 건조한 지역과 습한 지역은 각각 다른 색채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의 색채 선택은 단순한 미적 고려사항을 넘어 중요한 환경 전략이 되어야 한다. 열섬 현상 완화를 위한 색채 전략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 효과적인 도시 색채를 적용한다면 더 시원하고, 더 아름답고, 더 지속 가능한 울산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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