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을 비롯한 남녀 기계체조 대표팀은 오는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17일 프랑스로 출국했다.
당초 허웅은 대표팀 선발전에서 밀려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마루운동의 메달 후보로 거론되던 김한솔(서울시청)이 훈련 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및 내측 측부인대 파열로 갑작스럽게 낙마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대한체조협회가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김한솔 대신 허웅을 대체 선수로 발탁한 것이다.
허웅은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의 준비를 잘했으니 내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면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허웅은 우리나라의 약세 종목인 안마에서 툭 튀어나온 유망주로 올 시즌 FIG 월드컵시리즈 안마 랭킹 6위를 달렸다.
허웅은 “기술로는 경쟁자들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그간 보여드린 게 없어서 이번 올림픽을 기회로 삼아 내 가능성을 알리고 싶다”고 첫 올림픽 출전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0 도쿄 올림픽 마루운동 4위로 이번에는 시상대 점령에 도전하는 류성현은 “많이 떨리는데 자신감 있게 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겠다”며 “도쿄 올림픽 땐 경험이 부족했지만, 이번에는 경험을 많이 쌓았기에 시상대에 올라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류성현은 올해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에서 마루운동 랭킹 1위에 올라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한체조협회는 류성현과 더불어 4명이 마루운동 메달을 다툴 후보로 보고 결선 당일 컨디션과 착지 실력에서 명암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류성현은 “70초 동안 긴장도 하겠지만, 그간 연습한 것을 충분히 다 보여주겠다”며 “한국을 떠나는 이 순간, 그간 훈련한 것은 여기에 내려두고 이제 파리에서 열심히 훈련해 시상대에 꼭 올라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허웅과 류성현은 “한솔이 형의 부상이 안타깝다”면서도 “우리끼리 합을 맞춰 다시 분위기를 올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한솔이 형 몫까지 잘하고 오겠다”고 입을 모았다.
허웅과 류성현은 각각 안마와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한국 체조는 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양학선(2012년 런던), 신재환(2020 도쿄) 두 명의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정영광 울산시체조협회장은 “울산 출신의 꿈나무 선수들이 무럭무럭 성장해 올림픽까지 출전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다”며 “류성현과 허웅을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재권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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