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태양광 설비 화재 예방대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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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태양광 설비 화재 예방대책 강화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4.08.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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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따라 태양광 발전설비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그에 따른 화재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설비 관련 화재발생 건수와 이로 인한 재산피해가 해마다 늘고 있어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울산소방본부의 태양광 발전설비 화재통계 분석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최근 10년간 태양광 설비 관련 화재가 747건 발생했다. 2020년 69건, 2021년 81건, 2022년 99건, 2023년 124건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울산 역시 2020년 1건에서 2021년 2건, 2022년 2건, 2023년 4건으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피해액이 190만원에 불과했지만 2022년엔 1억3870만원으로 급증했다.

태양광 설비 보급률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화재 위험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울산소방본부의 조사에 의하면 울산지역내 태양광 발전설비는 총 603개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65개에 달한다. 이는 주택용 태양광 발전시설을 제외한 수치로, 2018년 이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산단 태양광 활성화 방안’에 따라 울산지역 산단 내 태양광 발전설비 추가 설치도 계획돼 있으며, 최근들어 발전설비 용량도 대형화되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태양광 발전 설비 화재(24건) 가운데 18건(75%)은 전기적인 요인으로 발생됐다. 발화장소는 주거시설이 9건(37.5%)으로 가장 많았고, 시기적으로는 7~9월이 9건(37.5%)으로 여름철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화재 발생 원인조사 결과를 보면 접속함과 인버터(전력변환장치) 설비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화재 원인은 콘덴서 상부의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먼지, 수분 등의 이물질이 침투해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로 누설전류가 흐르고 지속적인 누설전류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의 절연이 파괴되는 순간 아크 트래킹 현상에 의해 화재로 진행됐다.

또 인버터 내부의 연결 부분에서 수분에 의해 부식된 흔적이 발견되고 염분, 먼지 등의 이물질이 누적되는 경우 화재 사고로 이어졌다.

인버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사용 설명서에는 먼지가 많거나 습한 장소를 피하고 염분 성능이 없는 장소에 설치하라는 문구가 있다. 그러나 실제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장소는 먼지, 염분에 대한 방지 설비가 미흡하거나 유지관리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울산시와 소방본부는 인버터 내부 자동소화장치나 화재감지기 등을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태양광 패널 이물질 제거 및 청소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도록 권장 하는 등 기준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태양광 발전 보급이 속도를 내면서 이로 인한 화재 발생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관리기준을 강화하고 대책을 마련해 시민 안전을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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