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유행 소아 응급의료 인프라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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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유행 소아 응급의료 인프라 역부족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4.08.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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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아이클릭아트
자료사진 / 아이클릭아트

최근 수족구, 백일해 등 감염병이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재유행하며 울산에도 열악한 소아 의료 인프라에 대한 불편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울산 첫 ‘달빛어린이병원’이 올해 초 운영을 시작했지만 심야 진료는 불가능하고, 주말에도 보건복지부 최소운영시간 지침을 겨우 맞추는 실정이여서 24시 응급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울주군에 따르면 울주군 천상리에 지정된 울산 첫 ‘달빛어린이병원’ 상반기 운영실태 점검 결과 4달 동안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2608명이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652명이 달빛어린이병원을 찾은 것인데, 방문이 가장 많았던 지난 5월에는 709명이 방문하며 하루 평균 23명씩 진료를 받는 등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아무래도 울산에 한 곳 밖에 없는 달빛어린이병원이어서 울주군 외에도 중구·남구 등에서도 많이 찾고, 타 시도에서도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에도 최근 급격히 확산되는 수족구, 백일해 등 감염병 관련 소아 응급 대응이 어려워 열악한 아동 의료 인프라에 대해 시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7일 지역 커뮤니티 등에는 최근 유행하는 감염병 관련 심야 소아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정관 등으로 지역을 넘어가거나, 아동 병원 오픈 시간에 맞춰 대기를 서는 ‘소아과 오픈런’ 관련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게시되고 있다.

현재 울산 달빛어린이병원은 ‘일부 요일 운영’ 방식이다. 평일은 기존 병원시간에 맞춰 운영하고 주말과 공휴일 진료를 추가로 운영하는 조건으로 달빛어린이병원에 지정됐다.

이에 평일은 오전 9시~오후 9시,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그러나 주말 운영마저도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최소운영시간 지침에 겨우 맞춰진 상태다.

보건복지부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지침에 따르면 달빛어린이병원의 주말·공휴일 표준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다. 표준운영이 어려운 경우를 감안해 최소운영시간을 마련, 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로 정했다.

울산 달빛어린이병원은 현재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최소운영 기준에서 오전 1시간 일찍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평일·주말 심야 시간(오후 10시~오전 1시) 소아 응급 의료 대응은 불가능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향후 울산 달빛어린이병원 추가 확충 시 보건복지부 표준운영시간을 맞춘 심야 진료 가능 병원을 지정하는 등 지자체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주 7일 심야에 진료를 볼 의료진 확충이 어려워 운영 시간이나 요일을 늘릴 계획은 아직 없다”이라며 “현재 운영되는 울주군 주말·공휴일 소아 의료 인프라가 중단되지 않도록 군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추후 다른 병원에서도 지정 신청이 들어오면 긴밀히 협력해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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